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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분 받았어요.
  2007-05-11 13:25:22
  9474
  벌집아씨

글제목 : 화분 받았어요.
글쓴이 벌집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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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7-04-23
조회수 67
파일   DSC01969c.jpg (421.1 KB)


(화분 채취기를 달고있는 모습)

토요일 아침부터 벌들이 난리다.
중부지방에 비 소식에 온도는 올라가고 본성밖에 없는 벌들은 화분 가져오는 녀석에
꿀을 배가 불룩하도록 가져오는 넘들에 마당은 온통 벌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옆동네 전봉준 전적지에 몇천평은 되지 싶은데 유채꽃이 만발하니 유채꿀과 산딸기 꿀이
벌들을 유혹하는가보다.
벌들이 바쁘면 바쁜만큼 우리도 바쁘다.

화분뿐 아니라 로얄제리도 시작해야하니 벌 내검해 2층에 있는 왕들을 아래층으로 내리고
2층으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격왕판을 올려준다.
한통에 왕은 하나만 있어야하는데 로얄제리 하려고 우리가 인공적으로 만든 로얄제리틀을
넣어주면 왕들은 모두 파괴해 로얄제리를 체취할수 없기때문에
다 끝내지 못했는데 해는 지려하고
"정우아빠 두줄은 내일하고 오늘은 내검 끝낸 3줄만 내일부터 화분 받을수 있도록
정리를 합시다"

겨울에 보온으로 깔아주었던 왕겨를 모두 거두어야 하는데 정우는 학교에 왔다 가라하고
이럴때 누가 몸 하나만 빌려줬으면 좋겠다.
울 신랑 자루 잡고 난 왕겨 담아 붓고 보온덮개 돌돌말아 갔다두니 어느새 캄캄한 밤이 되었다.
팔에 힘이 빠질때로 빠지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울 신랑 이젠 더 못하겠다며 나머진 내일 하잔다.
내 생각 같아선 왕겨 자루도 치우고 들어갔으면 좋겠구만.
방에 들어오니 막내는 배가 고프다 난리다.
시간은 8시를 넘기고 있었으니....
내일 아침엔 채취기만 달면 끝
잠자리에 누우니 몸은 힘들지만 내일 받을 화분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난다.



(으름꽃 몽오리)

어제아침 일어나 컴으로 가는 신랑한테 누워 잔소리
"벌들 나오기전에 얼른 채취기 달아요"
"알았어"
조금더 누워있다 일어나 밥을 해놓고 나가니 울 신랑 혼자서 정신없다.
혹시라도 화분에 다른것이 들어갈까봐 벌통 구석 구석까지 솔질을하며 채취기를 단다.
하나 하나 조립하며 달고나니 10시가 되었다.
아침먹고 늘어진 신랑이 안스럽기는 하지만, 남은 두줄 내검 끝내고 채취기를 달아야하니
여유부릴 시간이 없다.


(저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면서 다리에 달렸던 화분이 걸려 떨어지면 밑으로 굴러 화분 받이로 골인보이나요 밑에 화분 받인것)

신랑과함께 나가니 벌들은 좁은문으로 들어가기 싫다며  난리를친다.
실은 화분 채취기를 달아주면 이녀석들 처음엔 낯설어 그런지 잘 안들어가려한다.
큰 문으로 드나들다 겨우 들어갈만한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려니 그럴수밖에
벌써 노오란 화분 빨강화분에 검은 으름화분까지 고루 들어온다.
급한 신랑 맛좀 보자며 한통 꺼낸다.

나도 좀 덜어 한입 탁 털어넣으니
이것이 무슨 맛이람 세상에 이렇게 부드러운 맛도 있었나 싶다.
입속에서 살살 녹아 씹을것도 없고 찰떡같은 느낌도 나고
"찰떡처럼 같아,다래화분은 좀 부드러우면서 어딘가 모르게 좀 작은 입자가 느껴지는데 이것은 안그래"



(힘이 드는지 쉬고 있습니다. 얼마나 꽃속을 드나들었는지 머리까지 붉은색으로 분칠을 해 반질반질)

울 신랑
"아 그거, 지금 들어오는 화분은 바람에 날리는 풍매화가 많아 입자가 더 작아서 그렇고"
"다래 화분은 곤충들이 수정을 시켜주는 충매화라고 입자가 더 크니 그런거야"
울 신랑은 박사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척척 이럴땐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다.
암튼 작은 벌들이 힘들여 가져오는것 이리 저리 빼앗아 먹는것이 좀 미안하다.
뿌듯한 마음에 못다한 내검을 시작한다.

살살부는 바람이 생각보다 차다.
해가 살짝 나려는가 싶으면 구름이 막고 이럼 화분이 많이 안 들어오는데
어찌되엇거나 오늘 내검 끝내고 나머지도 화분채취기 달아야지
한참 일하다 울 신랑 배가 고프단다.
시간은 벌써 5시를 넘기고 있었으니
일한다고 점심도 못먹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지.
화분을 걷는데 울 신랑 "좀 얻어먹읍시다"
이런 좀 얻어먹쟈더니 한없이 먹네
"입에선 맛있다 정말 맛있다를"연발하며
내가 먹어봐도 맛이있는데 점심도 굶은 울 신랑이야 오죽하겠는가
말린 화분은 나도 잘 안먹는데 생화분은 없어 못 먹는다.
생화분 맛 정말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으름넝쿨 늦게 뻗는다고 울 신랑 그위에다 칡을 올려 으름이 그늘에서 꽃 수술 보이시나요. 검정색 화분도 그래서 검정색)

6시가 넘어 점심겸 저녁을 먹곤 울 신랑 피곤하다며 누워버리고
정우 옷을 못갔다주어 교복을 다리고 옷을 챙긴다.
9시가 되어 딸래미 들어오는것 확인하고 신랑보고 갔다오라고 했더니
영섭이 데리고 나보고 갔다 오란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이밤중에 마눌한테 갔다오라고 할까?
낮에도 못 믿는 사람인데
정우 옷을 갔다 주고서야 하루일을 끝 낼수 있었다.

   
한준석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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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온덮개는 완전히 걷으셨나보네요. 충매화는 입자가 크고 풍매화는 입자가 작다는 화분에 대한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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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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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 안녕하세요?
울긋불긋 꽃동네 아기진달래~
정만 화사한 계절이네요
근데, 아! 신기하네요
예쁜 꽃들속에서 저런 화분이 나오고 또 벌들이
뭉쳐온 화분을 그렇게 해서 모으는군요
머리까지 붉어진 벌의 모습..
애잔하기도 하고 대단합니다

저는 늘 꽃들이 섞여 피어있을때 벌들이
따온 꿀을 어떻게 아카시아, 야생화, 때죽꿀
이렇게 구분해서 모으는지 그게 영 궁금해요
벌들이 한가지 꽃에서만 따다가 갖다 놓진 않을거구요^^
(실없는 소리인지 몰라도~)

올해도 풍성한 한해 되시고
늘 행복하시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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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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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님 그렇게 생각하실만도 하지요. 그런데 아카시아꿀을 따기위해선 아카시아가 무척많은 곳을 찾아가지요.
물론 그때 같이 피는꽃이 찔래꽃입니다. 하지만 찔래는 꿀보다는 화분이 많은 꽃이지요. 꽃이라고해서 다 꿀이 들어오는것은 아니거든요, 예를들어 장미꽃은 꿀이 없어 벌들이 찾지를 않습니다.사람도 먹을것이 많은 잔치집을 찾듯 벌들도 꿀이 많이나오는 아카시아로 그래서 아카시아 꿀이 탄생하구요. 아카시아도 마지막에 채밀하는것은 때죽이나 쪽제비 싸리꿀이 조금 섞일수 있습니다. 그럼 순수한 아카시아보다는 좀 색이 노오랗게 되지요. 때죽꿀도 그렇구요. 때죽나무꽃이 지고나면 그때 들어오는것이 야생화인데, 이것은 말 그대로 대단위로 피는 꽃이 지고나면
조금씩 피는꽃과 주로 1년생 풀에서 나는 크로바를 비롯 꽃에서 들어오는 꿀을 야생화라고 합니다. 이꿀은 색이 진하고 온도가 낮은곳에 보관할때 설탕처럼 솔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포도당이 다른 꿀보다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카시아와 달리 때죽꿀도 색이 좀 진하다 싶은해가 있는데 이런해엔 좀 흉년일때 벌들이 다른 나무에서 꿀을 가져와 역시 저온에선 솔기도 합니다.
짧게 답변을 하려니 좀 ㅎㅎ 고운시간 되시고 늘 행복하시길 저또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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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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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인데 설명이 난해하구먼~~
제가 간단하게 설명드리지요
꿀이름은 아카시아꽃처럼 꿀이 많이 나오는 꽃이 한꺼번에 많이 피어야 합니다
그때 뜨는 꿀은 아카시아 꿀이라면 다른꽃의 꿀이 섞일 확률은 아마 5%미만.....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요

때죽나무꿀은 때죽나무란 놈이 꿀이 많이 나오니 때죽나무가 많은 산골짝으로 이동해야합니다
이것이 대개 습기가 많은 골짜기나 냇가에 많거든요
그시기에 다른 꽃들도 있기는 하지만 때죽나무가 훨씬 더 집중적으로 많이 피니 당연히 들어오는 꿀도 80% 이상이
때죽나무꿀입니다

야생화꿀은 아카시아도 지고 때죽나무도 끝물이고
말 그대로 같은 시기에 피는 이것저것 야생화에서 모아들인 꿀이 합쳐진것이지요
제가 야생화꿀을 뜨는 6월에 피는 꽃들을 대충 짚어보면
감나무꽃과 고욤나무꽃(깊은 산에 자생) 엉겅퀴,쥐똥나무,크로바,찔레,다래, 족제비싸리등.....
기타 알수없는 야생화들이 엄청 많으니 모두 헤아릴수 없지요

이 질문은 새홈에 있는 자주묻는 질문에도 올려놓아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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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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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제 답변도 난해하긴 마찬가지네요...ㅎㅎ
한가지꽃이 집중적으로 많기때문에 다른꽃의 꿀이 들어간다해도 소량이라는 간단한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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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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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두분 정말 감사합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답변주시는 모습 아름다워요

자세한 설명 듣고 보니
벌꿀에 더 애착이 가고 더 맛있게 먹을것 같네요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한 자연속에
특히나 싱그러운 신록의 향기에 덮여 사는
요즘같은 황홀한 계절속에
지금 우리가 건강하게 살고 있음은
정말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수 없다는
감사함이 마음에 절로 스밉니다

두분 감사하구요
늘 샘물처럼 행복이 샘솟는 꿀벌집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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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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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꿀벌이 꿀 한방울을 모으려면 수십송이 수백송이의 꽃을 찾아다녀야 한답니다
화분 역시 마찬가지구요
만족하시는 님의 모습이 참으로 좋습니다
그것이 행복이지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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