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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양봉 첫해 > 살며 생각하며

유기양봉 첫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3:00:05
조회수
1,149


글제목 : 유기양봉 첫해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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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4-09-29
조회수 34

등록일자 2004/02/19
조회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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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따뜻하고 꿀벌은 온마당에 윙윙 거립니다
다행히 예년에 비해 겨울울 잘 지낸 꿀벌들이 훨씬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니 일부 꿀벌을 시집보내기로 하였지요

재작년엔 월동을 실패하여 멀리 여수의 섬까지 가서 꿀벌을 사오는등 640여만원이나 지출하였는데
올해는 반대로 팔게되어 초봄부터 수익이 나는 셈입니다

벌이 좋다고 소문이 난 덕분에 목포에서 3인의 양봉인들이 올라와 꿀벌을 보고 흥정 후
60군을 800만원에 거래를 했는데
재작년에 지출했던 벌값보다 조금 더 들어왔으니 이익이 된 셈입니다

그동안 꿀벌을 수입했던 호주나 뉴질랜드에 새로운 질병이 생겨 꿀벌수입이 금지된 첫해인 작년엔 국내의 꿀벌이 부족하여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었는데 돈은 공백을 싫어하는법
꿀벌값이 비싸니 꿀벌을 늘려 파는 농가가 더욱 많아졌고
공급이 많아지니 자연히 올해는 꿀벌값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격이야 어찌됐건 그동안 꿀벌값으로 수백억의 돈이 타국으로 흘러나갔는데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고 저는
7.9%라는 비싼 이자를 내고 쓴 농협의 일반자금을 절반정도 갚을수 있게되었습니다

벌면 버는대로 이자를 내기바쁜 농민들이 참 많습니다
빌려쓴 돈을 다 갚지못해 논밭이나 집이 경매에 넘겨지는 농가도 많습니다

빚없이 살면 참 좋은데....

자유무역 협정이라고 하는 FTA 체결국가는 갈수록 늘어날텐데
한국의 농가는 경쟁력이 없는 품목이 대다수.....
오로지 품질로서 이겨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축사육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것이 항생제 급여입니다
다행히 꿀벌은 꿀벌 자체를 식용으로 하는것은 아니니 문제가 덜하지만 꿀벌을 기르는 과정에서 항생제를 쓰지않을수없고 후진국인 중국의 꿀에서는 항생제가 검출되어 미국에서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미국에는 "유기양봉"을 하는 농가들이 있다고 들었기에
한국에서도 인증을 받을수있는 방법이 없나 찾아보았더니 농산물과는 달리 양봉산물이나 축산물에는 아직 기준이 없어 불가능하였습니다

작년봄 인체용 마이신을 꿀벌이 먹는 물에 타서 딱 한번 급여한
후로 지금까지 일체의 항생제를 써본적이 없었고 올해부터는 항생제는 물론 화학약품의 사용을 일절 쓰지않는 모험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조제화학약품인 진드기약은 천연의 유기산과 자연자재를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그동안 해온방법과는 약제가 다르고 사용방법이 다르다보니 벌써
시행착오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어떤일이 있어도 올해는 두승산밑 꿀벌집의 유기양봉의 원년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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