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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8
양봉농가에게 6월은 그런데로 괜찮은 계절입니다 아카시아 꿀이 쏟아지는 5월에 이어 찔레꽃 다래꽃 그리고 밤꽃이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어느곳을 가도 항상 눈은 산을 바라보고 있으며 마음은 꿀벌에게 가 있으니 직업이란 어쩔수 없는것인가 봅니다
밤꽃이 진 산에는 자귀나무꽃이 한창이고 들에는 개망초가 한창입니다 씨뿌리지 않아도 가꾸지않아도 6월이면 어디에나 흐드러진 하얀색의 개망초 밭을 묵히면 가장 먼저 찾아와 자리를 잡는것이 이 꽃이기도 합니다 초여름 산야의 주인노릇을 하다가 폭염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7월이 되면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데 예전엔 이것이 잡초인줄 알았습니다
노란병아리 같은 봄의 전령 개나리도 양봉농가에겐잡초와 다를바가 없으니 꽃은 화사해도 꽃가루도 없고 꿀도 없어 꿀벌이 찾지않는 꽃 메마른 그것이 무슨 꽃이겠습니까? 노란 나뭇잎이나 다를바없지
그런데 화분도 꿀도 없는줄 알았던 개망초에서 꿀은 아니지만 화분이 많다는것을 알게된것은 약 4~5년전 진안의 계곡에서 여름을 날때 였지요 다른곳에서라면 화분이 부족해 꿀벌들이 어려움을 겪을때인데 그곳에선 그치지않고 들어오는 주황색의 화분 주인공은 바로 개망초였습니다
똑같은 꽃이라도 평야지와 고지에서의 꿀과 화분의 분비량이 엄청 차이가 나는것을 알았는데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13년전 강원도 횡성 둔내면 태기산 기슭 의 700고지에서 평야지에서는 전혀 꿀벌이 안붙는 더덕꽃에 엄청 많은 꿀벌이 붙는것을 알고 놀란적이 있었지요 그곳에선 더덕꽃에서 호박꽃처럼 많은 꿀이 분비되는 것이었습니다
엊그제 태풍이 불면서 하룻밤새에 집중호우로 내리 쏟아부은 비는 아침에 일어나니 밖에 내어놓은 어항에 물이 가득차서 넘치니 어림잡아 200mm가 넘게 온듯합니다 마을앞 다랑논이 폭우에 무너져 난리인데 성깔있는 한 아줌마 윗밭임자에게 화풀이 하느라 온 동네가 쩌렁쩌렁~~자기논만 무너졌나?
작년에 30차의 흙을 받아 매립해놓은 우리 밭도 일부가 흙이 씻겨나갔습니다 잡초라도 무성했더라면 절대로 그런일은 없었을텐데..... 누구네 집 논두렁은 제초제를 너무 많이 써서 무너졌다는데 잡초마저 없는 흙뿐인 논두렁 큰물지면 순식간에 씻겨내려갈텐데 그걸 몰랐을까....
약 2~3년 전부터 이곳에서도 개망초 화분이 많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해가갈수록 양이 많아집니다 덕분에 로얄제리 생산이 좀 수월한데 아카시아 나무가 기상이변으로 죽는것처럼 이것도 기상이변인지.... 죽는것이 있으면 사는것도 있어야겠지요
누군가 "잡초는 없다" 하더니 잡초란 아직 쓰임을 알지못한 우리들이 붙여놓은 이름이군요 개망초 요즘엔 이뻐보여요~~
사진은 작년에 무주에서 집으로 이동하던날 찍은 사진입니다 한달내내 각시와 로얄제리 생산에 여념이 없었는데 철수하는 날 주변을 보니 망촛대 꽃으로 둘러쌓여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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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파일 : Dsc0008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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