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짜기,텃밭옥토만들기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20-05-16 22:41:31
- 조회수
- 22,732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인생...
그 누군가 꿈을 통해 알려주기는 하는데 우둔한 저는 올바른 해석능력이 없는탓에 기회를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결과만 알려주더니 최근엔 선택할수 있는 여지를 주고 알려주는군요.
선택을 잘하였으면 그야말로 횡재할수 있는 기회도 주고...
수호신? 조상님들?
그렇게 알려줘도 우주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긴 뭐...
모든 결과는 제가 지은 업대로 귀결될 터이니...
1차지역의 아카시아작황은 흉작으로 끝나가고 2차지역인 중부지방으로 이동한 양봉가들이 많으나 저는 올해도 집에 주저앉아 로얄제리 채취작업에 전념합니다.
이동하면 아카시아꿀을 많이 딸수 있기는 하나 인건비와 운반비를 비롯한 경비가 장난아니게 많이 들므로 작년처럼 풍작을 만나지않으면 만족하기 어려우므로 포기한지 오래되었지요.
3년전 구입한 삼나무원목
벌통이 되어가는중...
오른쪽의 포터블 테이블쏘는 정밀한 목공작업에 한계가 있었는데.
새로 장만한 전문가용은 확실히 좋군요.
각도가 디지털로 표시되고 재단칫수 조정하기도 편리하고..
3상 5마력이라서 힘도 좋습니다.
마눌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안쓰는 식품기계를 중고로 처분한 돈으로 파워매틱 캐비닛쏘를 행사가격으로 구입했지요.
필요한 칫수대로 재단하고 자동대패를 거치면 어쩜 이리 말끔한지...
중국산 벌통밖에 접할수 없는 양봉업계에서 국산 삼나무로 만든 통목? 벌통입니다.
이어 붙이지않은 판재~
발은 양쪽 끝에 붙이고
바닥에 환기창도 만들고....
높이도 제 구미에 맞게 조정하고...
1차로 10매 단상과 계상 50개 셋트를 만들었습니다.
도색은 페인트가 아닌 광유계열의 진한 오일과...등유, 가구용 티크오일을 혼합하여 바르니 원목의 색감이 더욱 진해져서 보기가 좋군요.
예전에 사용한 폐식용유는 영양물질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했으나 광유는 안심이고 방수능력도 괜찮았습니다.
뚜껑을 나무로 만들려면 일이 많기도 하지만 비와 햇볕에 강한 EPP로 만든 기성제품을 사용했더니 벌통색상과 잘 어울리는군요.
남은 벌통을 모두 교체하려면 올겨울에도 바쁠것같습니다.
작년봄 텃밭을 메우고 두둑을 높이 만들었지요
매립등 흙작업을 하면 신속히 해야 할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토양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즉시 하지않으면 폭우에 쓸려 내려가는 토사가 장난아니게 많아 훗날 골치아프니까요.
저는 하우스안에도 바깥에도 호밀을 뿌렸지요.
1월에 뿌린 호밀씨앗이 발아하여 자라는 모습입니다.
당년 봄...
이정도만 돼도 토양유실에 대해서는 한시름 덜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또 뿌리고 올봄의 상태....
4월이 되니 이삭이 피면서 제 키보다 더 크고 무성하게 자라는군요.
예초기를 사용하여 베어넘기고...
호밀재배는 장점이 많습니다.
토양유실 방지는 기본이고 땅을 기름지게 만들거든요.
뿌리가 많고 깊이 들어가므로 빗물이 흐르지않고 토양에 바로 스며들며 뿌리와 줄기 모두 아주 좋은 퇴비가 됩니다.
넓고 높은 두둑에 호밀을 베어눕혀 두텁게 쌓였고..
그상태 그대로 고추를 심었습니다.
거름도 퇴비도 하지않고 두둑도 따로 만들지않고
그냥 삽으로 한삽 흙을 뒤집은 후 고추모 뿌리만 찢어 풀어서 심었습니다.
두 줄로 심은 왼쪽에는 작년에 심은 포도나무가 자라는 중인데 올해 꽃이 맺는것도 있으니 포도맛을 볼수 있을려는지...
호밀을 베고 그자리에 작물을 심었더니 편리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로군요.
물을 흠뻑줘도 흐르지않고 금방 스며들고 생선액비등을 주는데도 흐르지않고 바로 스며듭니다.
두텁게 쌓인 밀짚으로 인해 잡초발생이 안되니 제초제도 필요없고 비닐피복을 안해도 되지요.
스폰지 같은 흙을 만들면 농사가 절로 된다고 합니다.
1시간에 100미리의 비가 쏟아져도 모두 흡수해버릴수 있는 밭...
내년이면 가능하겠네요.
올해는 고구마도 심었습니다.
호밀을 안심은곳이라서 비닐로 덮고...
흙으로 덮는것보다 핀으로 눌러놓는게 수월합니다.
연동하우스 물받이 고무판을 잘라서 끼워봤더니 기능향상, 분실염려가 덜할것같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참외가 여러종류인데 개구리참외와 닮은 이 참외가 맛이 좋아서 올해도 모종을 기르고 있는중입니다.
달고 향긋한게 참외보다 메론맛에 더 가깝더군요.
흔한 노랑참외보다 훨씬 더 맛있는데 모종이 늦어서 안타깝습니다.
댓글목록
itlim 님의 댓글
itlim 님의 댓글
itlim 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개구리참외 2가지중 한가지는 맛이 없어서 포기했고 요놈은 씨앗을 받아서 파종을 했으나 파종시기가 늦어 빨리 먹기는 틀린것같네요.
씨앗이 남았으니 원하신다면 받으실 주소 보내주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말씀하신 방법들은 벌통내의 환기등에 문제가 있고 꿀벌의 활동에 제약이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랍니다.
많은 양봉가들이 별의별 방법을 다 써보거든요~
itlim 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한창때인 건강한 일벌들이 입구를 지키는데 말벌등 해충이 공격하면 집단으로 달려들어 방어를 하는 습성이 있어서 이때 피해가 많답니다.
일벌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어찌어찌 장수말벌을 둘러싸 죽이기도 하지만 그과정에서 희생되는 벌들은 수백은 기본, 수천마리가 되기도 아니까요.
경비벌이 희생되면 안에서 꾸역꾸역 나와 대항한답니다.
차라리 동양종꿀벌처럼 안으로 숨어버리면 희생이 적은데 서양종은 반대거든요.
미련한 놈들 같으니....ㅋ
itlim 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또 한가지는 말벌잡이통이 있는데 그곳에 시큼다콤한 포도나 그런것을 넣어두면 말벌들이
들어가게 만튼것이 있습니다. 대부분 두가지 방법으로 많이 잡습니다.
을집 남자는 매미채로 잡아서 말벌 몸에약을 묻여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itlim 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어렸을때 흔했던 호박벌이 10여년전 등나무꽃이 만개된 양봉장에 수십마리가 몰려들어 윙윙거리는것을 보고 놀랐던적이 있습니다.
꽤 귀해진 호박벌들이 등나무꽃이 피면 어쩜 그리 귀신같이 알고 몰려오는지 그것도 신기했는데 등나무꽃에는 꿀벌보다 호박벌이 더 많이 몰리는것을 보았습니다.
원목을 켜다가 나무를 파내고 홀로 월동하는 모습을 보았고 땅속에서도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봄이되면...
딱 바로 요즘에 볼수 있는데...2봉장의 쉼터 원목창틀에 구멍을 파내고 번식하더군요.
창틀 여기저기에 구멍을 파내고 한마리씩 자리를 잡는것을 보고 며칠후면 밑에 톱밥같은 나무찌꺼기가 우수수 떨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면 화분을 발에 모으고 들랄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이는데 그안에서 새끼를 키운다는 증명이 되겠지요.
아마도 10여마리의 새끼를 길러내는것이 아닌가 추정되었습니다.
창틀밑 원목을 분해하여 확인할수도 없고...
그리고 옛날에 토담집에도 구멍을 뚫고 들락거리더군요.
며칠전에도 2봉장 창틀에서 얼쩡거리는 모습을 보았으니 아마 또 구멍을 뚫어서 번식하고 있겠지요.
이번에 가면 사진으로 남겨오겠습니다.
itlim 님의 댓글
궁금점이 풀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사실 굉장할만큼은 아니고 호기심이 많아서 보이는게 많고 궁금한것도 많답니다.
특히 자연,자연현상에 대해서 그런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