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맞은 두승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01-26 15:11:12
- 조회수
- 6,384
강원도에 사는 친구들이 정읍이 무슨 눈이 그리 오냐고 묻는다
그런데 그건 정말 모르는 말씀
정읍은 언제가부터 강원도보다 눈이 많이 오는 곳이 되었다
한번 오면 푹설로 며칠씩 갇여서 사는것은 기본이었는데 왠일로 올해 눈이 적게 오나했다
진난번 온 눈도 그대로 쌓여있는데 또 눈 소식이있다
토요일 밖에 나가있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이다
누군가 그런다. "언능 갑시다. 눈 많이 온다고했으니 이러다 큰일나요"
모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행이도 눈발이 가느다란 미끄러운 눈이 내린다
저러다 온도 내려가는 저녁이면 함박눈이 올테지~~
눈동자는 나도 모르게 자꾸 밖으로 향한다
4시가 넘자 역쉬나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
금방 푹푹 쌓이는것이 보인다
다음날까지 눈이 온다는 방송을 보면서 저렇게 밤새오면 큰일인데...
울신랑도 걱정이 되는지 밤에 자꾸만 내다보더니 안되겠다고 옷을입고 나간다
계단에 소금뿌리고 무엇을 하다오는지 한참만에 들어왔는데
잠자기 전에 다시한번 확인을하니 그친것 같다
"정우아빠 눈 안오는데?"
"펄펄 내리고있구만 왜 안온다고 해"
불빛을 비추어보니 세상에나 정말 펑펑 내린다
일요일 담양을 가야하는 울 신랑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내일 차 못나가니까. 당신 지금부터 걸어서 가면 되겠네"
농담조로 한마다하니 울 신랑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 눈이 채 다 떠지기도 전에 밖을 내다본다
헐~~ 며칠 꼼짝도 못하겠네
한발짝도 나갈수없을정도로 내렸는데도 눈은 계속해서 오고있다
큰일이네...
일요일 담양을 가야하는 울 신랑은 아침부터 쥐방구리 드나들듯 나갓다 들어왔다 난리다
차가 그만 방전이 된 모양
"당신 간도 크네. 저렇게 눈이 많이왔는데 어떻게 간다고 그래. 포기해"
눈으로 봐도 내린눈이 차 밑으로 들어갈것같지 않은데 나간다고하는 남편이 이해가 안간다
속으로만 당신 그래봤자 절대로 못 나간다. ~~요러고 있었는데
결국 포기
다행 어제는 눈이 그치고 바람한점 없어 날이 따스하다
밖에 나갔다온 남편보고 밖이 춥냐고 물어보니 유리창을 만져보라며 해가 떴으니 안추울거란다
자기 장화를 빌려준다며 신고 나가란다
다행 큰길하고 집 앞은 재설 작업을 해놔서 다닐만하다
어그부츠 꺼내서 신고 휴대폰 들고 눈 사진을 담기위해 나가는데 층계 계단과 계단사이가 없다
속은 얼어서 미끄러울텐데....눈위로 한발자국 내딛어본다
얼마나 많이 왔는지 바닥이 닿치를 않는다
동네길로 내려가보니 가을까지 동네 어르신들 모여서 놀던 묘종도 하얀 눈만 이고있다
손녀딸 썰매를 태워주는 이모부님
강아지도 덩달아 신이나서 뛰어다닌다
내가 내려가니 꼬랑지 흔들며 달려든다
얼마만에 보는 모습인가
어린시절엔 늘 동네 아이들 모여서 썰매타고 팽이돌리며 놀았는데
동네에 어린 아이는커녕 70넘으신분들만 계시니
나무들도 너무 내린 눈을 이고있기에 버거운 모습들이다
겨울 왕국이 따로 없다
엘샤가 멋진 드레스입고 어디선가 멋진 노래를하며 등장할것만 같다
그래 역쉬 눈하면 정읍이지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큰고생거리인데 ㅎㅎ
완도도 생전 처음 이렇게 춥고
눈 폭탄 맞았어요
수도 계량기가 동파 되었고요
운영자님의 댓글
정읍은 36.5센티 왔다고 뉴스에 나오던데 나주쪽에는 40센티가 넘게 왔다고 하네요~
해남이나 완도는 따뜻하고 눈이 안와서 벌쟁이들이 애용하는 곳인데 그곳도 눈이 많이 오고 춥다니 정말 별일입니다.
그러게 아무리 따뜻해도 겨울은 겨울인데 일찍 벌키우는 봉우들 비명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미끄러운길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예민정님의 댓글
어디 가려고 하면 조금만 눈이 오면 택시도 안 오려고 하고 ㅠㅠ~~ 저를 포함한 모든 장애인들은 눈이 오면 비가 오는것보다 더 다니기가 힘이 들지요 ㅠ~~ 비가 오면 휠체어엔 가림막을 씌우면 되고 우산이라도 쓰면 되는데 ㅎㅎ
눈이 내려 쌓이면 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던 노면의 촉감 등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되고 미끄럽기도 하고...시댁 식구들이 계시는 전주에도 눈이 제법 내려 통행이 힘들 정도라고 하던데
120cm가 내린 울릉도는...상상조차 되질 않네요 ㅠ~~~~ㅠ~~~~그런데 강아지가 추울 때 뛰어다니는 이유는...
신이 나서가 아니라 발이 시려워서라고 하더군요?ㅎㅎ 사실일까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민정님 글을보고 나니 우리가 모르는 많은 분들이 그런 고통을 겪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애인들도 그렇지만 연세 많은 어르신들도 눈은 보이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육체때문에 비슷할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제가 보기엔 눈을 보면 강아지들도 웃는 얼굴로 뛰어다니고 상황에따라 오랫동안 서있을때
모습을 보면 아마도 신이나서 뛰어다니는것 같아요
아이들이 뛰어놀면 같이 뛰어다니고 그렇지않으면 가만 서있거든요
운영자님의 댓글
민정님도 신나서 뛰논는거보면 금방 수긍이 갈정도로....
미끄러운길 조심하시길..
예민정님의 댓글
제가...제가~~프로폴리스를 스포이드로 빨아냈어야 하는데 갑자기 정신이 어디로 빠졌는지... 병째 들고 종이컵에 부어버렸습니다..이를 우야면 좋을까요 ㅠ~~~~ㅠ~~~~^^
전..며칠째 얼었던 세탁기가 녹아서 오늘부터 하루종일 빨래만 하고 있어야 될거 같아요 히히
운영자님의 댓글
저도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마눌에게 혼나요~~
여긴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으니 빨래보다 눈은 좀 녹을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