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어떤 망년회 > 사진게시판

어떤 망년회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8-12-28 15:21:42
조회수
2,291

수요일 이름하여 망년회를 했습니다

망년회라면 보통은 밥먹고 술마시고 이런 모습들

예전에 심심치않게 농민들 앞에서 강의를 해야하고 집으로 견학 오시는 분들이 많아

스피치 교육을 받으러 가자는 남편을 따라 나섰던길

생각지도 않은 시낭송 교육이었습니다

1545869266773.jpg

그때만해도 무엇을 하든 둘이 같이 했었습니다

1년을 같이하곤 울신랑은 슬쩍 발을 뺐지만...

결혼후 무디어질때로 무디어졌던 감정들이 시낭송을 하면서 슬며시 살아나는것을보고

내자신이 깜작 놀랐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감정들이 있었는데...그것을 까마득하게 잊고 살고 있었던것이지요.

바쁜 생활에 숨가쁘게 살다가도 시한편 외워 화려한 옷입고 무대 위에 서노라면

가슴속엔 기쁨, 행복 이런것들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1545869243811.jpg

다른 사람들은 그럽니다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그만두지않고 하는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대단한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것이어서 오랫동안 할수있는것이지요.

목소리가 예쁜것은 아니지만 내가 들려주는 시한편으로 또 누군가가 따뜻한 가슴을 가질수있다면...

잊고 지냈던 감정들.. 엄마,사랑, 꿈 , 이별..모든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1545869443691.jpg

몇줄 안되는 시로 인하여 볼때마다 읽을때마다 때에 따라서 같은시가 다른 감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요

한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고 무대에 섰지만

이시간만큼은 나의 가족 내가 좋아하는 몇사람을 위해서 준비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신 모든 분들과 같이 어우러질수있는 무대이기도 하지요

1545869544784.jpg

우리는  준비한 낭송을 하고 손님으로 오신분들도 이시간 만큼은 시한편 읽을수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누구는 하고 싶어하고 누구는 시킬까 겁을 먹기도하지만 하고나면 모두가 싱글벙글

처음엔 안한다고 꼬리빼던 어느분은 시한편 받아들고 읽어보는데

가슴이 어떻게 뭉쿨하던지 가만 앉아있을수가 없어서 나왔다며 목에 힘주어 읽습니다

20181226_193435.jpg

처음보는 손님들도 오랜 지기처럼 서로의 삶을 터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술 없이 이런 시간을 가질수있다는것에 모두 놀라기도하고

이렇게 좋은행사에 초대해주어 고맙다고들하며 마눌들이 열심히 할수있도록 외조를 하겠다는

다짐을 주기도 합니다.

1545869522136.jpg

오신분도 준비한 우리도 같이 행복한 마음으로 한해 마무리를 해 봅니다

1545869505829.jpg

 

 

본문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