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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안아 심은 뽕나무 > 내가 가꾸는 숲

떠안아 심은 뽕나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8-10-30 18:50:59
조회수
2,674

DSC01617.JPG


<구덩이를 파놓은곳에 묘목을 심는 각시>

이동양봉이 주업인 양봉농가들은 해마다 벌놓을 터를 빌리려고 고생하지않아도 되고
타 양봉가들과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되는 등 여러가지 편리함때문에 필요한곳에 터를 장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벌을 키우러 해남에 가있는 곰대형님(내가 붙인 별명~~)
올해도 그자리에 벌을 놓았습니다
현지 봉우를 통하여 오래전에 법원에서 경매로 받은 밭 800평
콘테이너 갖다놓고 1월이면 내려가 봄벌을 키울때만 사용합니다
좀전에 전화가 왔기에 아까운땅 놀리지말고 나무좀 심으라고 하니 대답은 합니다
"심어야지..."
하지만 이번에도 대답뿐이라는 것을 잘알지요

전주에 살면서 정읍 산골짜기에 벌을 놓고 키우시는 또 다른 형님
맨날 벌이 몰린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나무를 심으면 표식이 되어 안몰린다는 저의말을
한귀로 흘립니다
나무란 심어만 놓으면 저절로 자라 해마다 굵어지고 열매도 맺을수 있으며
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필요할땐 베어서 목재를 쓸수 있는데도 실천하지않으니 이해가 안가지요

DSC01619.JPG


<어제심은 뽕나무>


저는 무주의 산골짜기에 때죽나무꿀을 목적으로 5년전 장만한 506평이 있었습니다
이주하여 집을 지으려고 생각하였지만 윗마을 토종벌 키우시는 노인분들의 반대로 못가고 활용하지못한 밭
어제 그곳에 오디가 많이 열리는 "청일"이란 품종의 뽕나무를 심으러 갔는데 변함없던 그곳도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더군요
4가구가 남아 폐촌위기인 그 작은 마을에 누군가 새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대면해본 주인은 환경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아는 분이어서
그리고 대도시의 환경재앙을 피해서 내려오려는 분이어서 너무 마음이 잘 통하는 분이었습니다
살다보면 범주를 넘어선 예외의 사람들이 있는것을 가끔 봐왔기에 저는 가끔 난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강조할때가 있는데 이분역시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었지요
여자끼리 많은 얘기를 나눈 각시말에 의하면 아주 잘통하는 분이라고 하더군요

두어집이 더 내려와 집을 지을 예정이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23년전 시골이 좋아 무턱대고 내려온 저의 경우와는 달리 최근의 도시인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쫓겨서 내려온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어이없게도 그분은 제가 선구자라며 촌놈인 저를 부러워 하고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세상이 변하고 있는가봅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는 것을 잊은 많은 사람들이 제정신을 차리는것을 보니 반갑고
동질감을 느낄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기분도 좋아집니다

산이란 참 재미있지요
산에서는 할것이 참 많습니다
그 자체로도 할수 있고 터를 닦아 다른용도로도 얼마든지 활용할수 있는 산
산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경사도에 있답니다

경사에 상관없이 평면으로 표시되니
골짜기를 아무리 메꾸어도 높은 산을 깎아내도 지적도나 등기부상에 표시되는 면적은 그대로이고
산의 면적은 경사가 심할수록 실제 면적은 더 많다고 볼수있는것입니다
평면인 테이블위에 높은 산을 만들면 이해가 빠르겠지요
높거나 낮거나 등기부상에 표시되는 평수는 테이블의 면적뿐입니다

그런데 마지못해 떠안아 심은 뽕나무
약이될지 독이될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확실한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보다는 100배 낫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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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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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님의 댓글

김연숙
작성일
이제는 다 자라서 열매가 풍성하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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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이 터를 팔아서 2봉장을 마련하는데 섰습니다~
2봉장은 너무너무좋은곳이어요
사진게시판 여기저기 올라있는 사진과 살며생각하며 게시판에 있는 "꿈팔아요" 글에 나와있는것이 이곳입니다
연숙님께서도 나중에 2봉장 구경오세요
물좋고 경치좋고 꿀도 많이 나오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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