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대신 강아지
- 작성자
- 조영숙
- 등록일
- 2025-09-08 10:01:33
- 조회수
- 33
재구가 세상을 떠나고 온통 강아지 영입에만 몰두해있던 남편은 결국 일을 벌이네요
마당에 가서 세상에 없는 재구를불러대기도 하고
하루종일 졸졸 따라다니며 이쁜짓을 하던 녀석이 하루 아침에 그것도 힘들게 가는 모습을 보였으니
마음에 더 크게 자리 잡았겟지요
나도 그녀석이 자꾸 아른 거리는데 ..남편은 몇배더하겟지요
새벽부터 진도까지 날아가 땅딸이 녀석을 데리고 왔습니다
한눈에 땅개임을 알겠더군요
한놈도 부족한지 한넘을 더 데리고 왔습니다
나는 코가 무척이나 예민한지라 개 비릿한 냄새가 너무나 싫은데 그 냄새가 안난다고하니
안 나는게 아니라 모른척 하겠지요
나보고 너무나 예민하다고 죄없는 내가 예민여가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나 작은지 내 손보다도 작은 녀석이 웅쿠리고 앉아 있습니다
부모를 떠났는데도 낑낑거림도 없이 잘 따릅니다
그런걸 보면 사람도 짐승도 부모는 그저 자라면서 필요한것을 채워줄때만 필요한것같아 씁쓸합니다
이녀석 오는 날 하루 거실에 소변을 보기에 다음날부터 시간되어 데리고 나가 볼일을 보게 했더니
잘 가립니다
한번씩 다른 녀석 따라 실수도 하지만 특히 응아는 다음날 바로 가리더군요
넘 작은 녀석이 하룻만에 가리는것으보니 너무나 기특합니다
나는 이 녀석들하고 이별하는 그런것이 너무나 싫어 정을 주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이 생활하다보면 이쁜짓을 하는 녀석들한테 정을 안 느낄수는 없습니다
하도 작아 댕댕이라 이름 지어주고 부르면 댕댕거리고 옵니다
내가 부엌에서밥을 하면 따라와선 끝까지 시선을 내게서 떼지않고 무언가를 요구합니다
딸아이가 보내준 구운계란이 내가 잠깐 아푼덕에 안먹어서 그것을 하나 주었더니
그 다음부터는 내가 싱크대 앞에 있는꼴을 못 봅니다
끙끙거림도 없고 제촉도 없고 그냥 무한대로 고개를 들고 나를 처다보지요
모른척 긴 시간 그냥 있음 지친듯 푹 엎드린 자세로 가디립니다
성격 짱이네요
내가 무언가 먹냐고 뽀시락 소리만 나면 쏜살같이 옵니다
재구 생각이 나서 먹을때마다 기다리라 하고 댕댕 먹어 하면 그때서 먹습니다
처음엔 그냥 못 기다리고 달려들더니 몇번만에 그게 되네요
강아지들 그런것들 보면 신기했는데 재구녀석부터 나도 그것을 하고 있네요
우리 재구는 먹으란 소리 할때까지 절대로 먹지 않았습니다
입 옆에 대고 기다리라고 하면 새침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발 위에 얹어 놓고 있어도 절대 먹지않고 기다렸지요
점잖으면서도 주인 말을 잘 듣는
댕댕이녀석은 그 정도는 아니어도 잘 따라하는것이 기특합니다
너무 작은 녀석이 그렇게하니 더 이쁘기도 하고
소변보러 가자고 하면 아침 저녁은 잘 나가다가 해가 쨍한때는 밖에 보이는 햇볕을 보곤
뒤로 돌아옵니다
어쩔수없이 앉고 내려가면 그땐 볼일을 보지요
양말을 던져주고 가져오라 시키니 신이나서 합니다
하루는 서랍장을 열려고 난리 입니다
그곳에 양말이 들어있거든요
어찌되었거나 이 나이에 손주를 보며 좋아해야 하는데 강아지랑 놀아야하니
작은 녀석들이 곤하게 잠든것을 보면 아기 자는 모습과 다른게 없더군요
어르신들이 내자식 키울때는 몰랐는데 손자는 왜 그리 이쁜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다 이유가 있는것이겠지요
내 아이 키울때는 삶이 힘들었으니
두승산 꿀벌집은 아침 저녁 선선한 날씨덕에 검은등 말벌녀석이 많이와
주인장은 하루종일 이녀석들 잡냐고 정신 없습니다
다른것들은 다 없어지는데 이 녀석들은 왜 안 사라지는지
이틀동안 무섭도록 내리던 비로 오늘은 좀 선선하네요
시원한 가을 여름동안 못하셨던 일들 하면서 건강 잘 챙기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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