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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안되는데 > 자유게시판

웃으면 안되는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10-17 21:27:05
조회수
1,335

세금도 내야하고, 볼일이 있어 아이들 학교보내고 집 대충 치우곤 나갔습니다.

시내를 가려면, 산길을 달려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가야 합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합니다. 매일 덥다는 울 신랑 아침에 두꺼운 옷을 꺼내입기에

벌써 그옷을 입으면 어떻하냐고 했더니, 입을때가 되었다고 하기에~~창문밖으로

보이는 햇살을 보며, 무슨????

막상 나가보니 나의 옷이 얇은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넘어 정우네 학교를 지나면 종합 병원이 나옵니다.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속도를 확 줄이게 하는 장면이 내 눈앞에 보였습니다.

이미 한참 앞에서부터 줄줄이 늘어선 차가 종합병원 후문까지 있는것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장의차는 절대 빨리 달리는 법이 없는데, 것도 50여대가 되는 자가용들이 늘어서서

비상등 깜박 깜박 켜고 가고 있으니...

빨리 가는것을 포기하고 중간에 끼어들어 세월아 내월아 가는데

참 중간에 끼어있다는 사실조차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내로 접어드는 신호가 빠르면 세대, 늦장부리면 두대가 가면

빨강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신호가 파란 불로 바뀌고 내 앞에 있는 장의사 차가 먼저 출발 겨우 한대 지나가는데

벌써 신호는 깜박거리고  내 머리엔 계산이 들어갑니다.

어쿠야~~저렇게 가다간 신호 대여섯번 받아야 내가 지나가겠구나!

어느덧 신호는 빨강으로 바뀌었는데 줄줄이 서있던 차량들 신경도 안쓰고 모두

가고 있습니다.

어~~그럼 나도 얼른 기아넣고 따라갔습니다.

가면서도 신호지나 조금 가다보면 여름내 단속하던 경찰아저씨들이 오늘도 있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드는데..그것도 잠시 나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기 시작했습니다.

내 뒤에 있던 적어도 40대 이상 되는 차량들이 쉬지않고 따라 건너고 있고

신호는 떨어졌지만, 반대 차선의 사람들은 갈 엄두도 못내고 서 있었습니다.

한분이 이 세상을 떠나 슬픈 유가족들이 탄 차량들일텐데..그 광경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곤 이 사람들 턱하니 1차선으로 가고 있는데 너무 신기해 속도 팍 줄이고

2차선에서 구경하며 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

근데요. 더 궁금한것은

장의 차량들은 신호 어겨도 안 결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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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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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법 적으론 문제가 될수 있겠지만  살아있는 자들이 양보하는게 떠난 분에 대한 마지막 배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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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어느 한사람 그런다고 빵빵거리는 사람 없이 기다려주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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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아저씨님의 댓글

일산아저씨
작성일
좌회전이 짧은구간은 직진해서 건넌후 유턴해서 우회전 하는게 빠를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