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금요일에 오신 손님 > 자유게시판

금요일에 오신 손님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05-09 17:50:45
조회수
1,467
우리의 일상은 특별할것도 없이 남편은 일어나 로얄제리틀 꺼내고
남편 어깨위에는 벌들이 잔뜩 붙어있습니다
이른 새벽 벌들도 쌀쌀한 날씨문에 따뜻한 옷 위에 붙어서 날아가지 않고 있는것이지요
가장의 무게도 무거울텐데 벌들까지도 그 무게를 더 하네요
찬바람때문에 몸은 웅크려지지만 정신은 번쩍 듭니다
로얄제리틀 들고 들어오는데 한분이 마당으로 들어오십니다
하남에서 부부가 로얄제리 오늘 나오는것을 가져가기 위해 오신것이지요
지난해에는 시동생 부부랑 같이오셨었는데

옆에서 일을 도와주시며 로얄제리 시작부터 채취 다 할때까지 기다리셨다가
5세트와 프로폴리스를 갖고 가셨습니다
1년 안떨어트리고 먹을거라며 다시 오겠다하고 가셧지요
와^^ 대단하다
난 아무리 그래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못 올거같은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울 서방님이랑 코드가 맡는 분이셨습니다

울서방 꿀도 따고해야하니 무리하지 말고 잠깐 로얄제리를 쉬는게 어떻겠냐고 합니다
암튼 그날은 늦어져서 이충을 쉬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계속하는게 나을것 같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정우아빠 임실로 옮겼을때 좀 쉬고 집에서 하는것은 그래도 훨 편하잖아"
"잘 나올때하고 집에서 덜 힘들게 하는게 좋지않아. 한여름 잘 안나올때 쉬고 그냥 합시다"
"나도 머리가 복잡하네. 살자고 하는건데 너무 무리하면 당신이나 나나 넘 힘들잖아"
어찌되었건 저녁무렵 운동을 하기위해 나가는데 세상에나 도로옆 아카시아들이 방긋거리고 있네요

얼른 전화기 꺼내 전화를 합니다
"정우아빠 내일 정리채밀 해야할것 같아.어제랑 확 다르네"
동호회 탁구 리그전이 있는 날이라 예선 걸치고 리그전을 하는데 그날따라 게임이 잘되네요
리그전이라 한사람한테라도 지면 바로 떨어지기 때문에 지면 무조건 집으로 오면 되지요
6명 이기고 7명째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4부짜리가 볼을 돌려대는데 이길수가 없어 내실력에 그만큼 이겼음 많이 이겼기에 기분좋게
집으로 왔더니 울서방 쿨쿨 자고 있네요
꿀딸 준비는 안하고
결국 난 꼬라지가 났습니다 ㅋ

내일 하루종일 구름끼고 온도가 낮다고했다며 내일 천천히 따도 된다는것이지요
처음엔 준비해야될것들이 많아 복잡한데 그것을 안해놓으니 꼬라지가 난것이지요
다음날 일어나 이모부님한테 꿀따주라 전화를 하더군요
전날 남편이 담장밑에 아카시아꽃 한송이를 따왔는데 향기가 얼마나 좋던지
밥상에 놓고 맡고 또 맡고
저녁에 마당에 들어서면 앞뒤 논에선 개구리들이 울어대고 마당에 향수를 뿌린듯 아카시아향이
기분좋게 합니다

그렇게 토요일 먹이 들어갔던 정리 채밀을 하는데 죽는줄 알았습니다
올봄엔 꿀들이 계속 끊이지않고 조금씩 들어오더니 완전 떡판을 만들어놓은것이 많아
결국 물을 끓여 칼로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한참 꿀을 채밀하고 있는데 남편 전화가 울리고 한참동안 통화를 합니다

어제 오셨던 분의 동생인데 언니가 본인한테는 말도 안하고 여길 다녀갔다며
로얄제리를 주라는 것이지요
남편 통화를하다 두세트 줄수 있냐고 하기에 그정도는 된다했습니다
그런데 로얄제리채취할때 꺼낸 충을 달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지난해 언니분이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어제 오셔서 하는말이 애벌래를 며칠 먹으니 살것 같더라고
그렇게 일주일 먹고나니 그때서야 약간 징그럽단 생각이 들었다고
언니가 먹어봤기에 동생분도 구입해서 먹고 싶단것이지요
한파트 돌아가면 찰거 같아 줄수 있다고 있는데 잠시후 다시 전화가 옵니다
로얄제리를 더 달라는것이지요

어제 언니분의 이야기가 지난해 우리것이 떨어져 없다고해서 경기도에사 직접 한다고해서 가서 구입했는데
맛이 너무 다르고 이상해서 못 먹겠다고 그래서 올해도 직접 우리집을 오셨다고 했습니다
남편이랑 통화를 하던 동생도 같이 그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역시나 똑같이 못먹고 지금도 냉동실에 있다는것이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우리집에서 구입 안하셔도 좋으니 구입하시는 농가분들과 영상 통화 한번 해보시고 구입하시라고
로얄제리는 보통 매일하거나 우리처럼 이틀하고  하루 쉬는순으로 하기에 영상통화를 하면 작업하는것을 확인할수있는데
왜 그냥 가서 사오시는지 모르겟습니다
로얄제리를 직접 한다면 기본적으로 봉하기 직전 꼬깔콘같은 모양을 잘라낸것이 있고
여왕벌이 될 충을 꺼낸것이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라도 확인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어지되엇거나
그렇게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꿀을따고 나니 뼈마디마다가 다 아픕니다
이상하게 다른꿀 채밀할때는 이렇게 힘이 안드는데 정리채밀할때는 몇배 더 힘이드는것 같습니다
이것을 끝내놓아야 한시름 놓게 됩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5백통 채밀한 느낌이 듭니다
울서방 큰일했다며 진찌 큰일했다고 몇번이고 말을 하네요
이제 꿀도 때죽꿀 몇병하고 아카시아 3병밖에 안 남았는데 얼른 꿀이 마구마구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다음글 그 옛날에^^있었던 22.05.09
이전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22.05.07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