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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꿀 땄습니다 > 자유게시판

아카시아꿀 땄습니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05-16 11:37:26
조회수
1,600

우리가 제일 사랑하는꽃 아카시아
아카시아 향기가 온 마당에 진동하고 앞산을 봐도 아카시아 뒷산을 봐도 아카시아꽃이
온산을 하얗게 만들고 그 꽃에 미친듯 벌들은 하늘을 총알쏘듯 날아다닙니다
우리의 희망이 저꽃과 우리 벌들한테 달려있는 것이지요
백신 후휴증으로 후각에 약간 문제가 있던 남편도 힘들던지 하루는 로얄제리 1병을 한번에 다 먹곤
찜방 하루 다녀온후 좋아졌는지
며칠전 저녁 현관문을 열고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 이향기 혼자 맡기 힘들다며
마눌보고 빨리 나오랍니다

"난 들어오면서 벌써 그향에 취했어.당신이나 많이 맡어"
"이사람좀봐. 아까하고 또 다르다니까"
그럼서 문을 열고 나갔다 들어왔다하며 마눌을 불러 댑니다
이상하게 꽃향기는 낮에는 조금 나다가도 해가 다 진후 저녁이 되면 온세상 향기를 다 모아놓은듯
나거든요
하루종일 로얄제리 이충한다고 눈이 빠지게 고생한 나는 조금도 움직일 마음이 없습니다
그런 마눌을 보고 포기를 하곤 나갑니다
잠시후 다시 들어와 도저히 안되겠다며 거실 창문을 열어놓습니다
이 향기가 거실 가득 들어올거라며

잠시후 바람과함께 거실은 아카시아향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렇게 누워서 이런 향을 맡을수 있다니~~
현관문을 열면 아카시아향과 함께 마당에 해마다 멋지게 피어나는 때죽의 향이 우리를 미치게 합니다
개구리들도 아카시아향에 파티라도 열었는지 시끄럽습니다

"정우아빠 난 개구리가 저렇게 마구 합창을 하듯 울어대면 기분이 좋아"
"왜"
"음 ^^이상하게 개구리가 막 울면 아카시아꿀이 마구 들어올거 같아"
개구리가 많이 울면 이상하게 꿀 풍년이 들것같은 생각이 들거든
그소리에 울서방 고개만 끄덕입니다

올해는 저온 현상으로 이상하게 온도가 높지않아 꽃이 쉽게 시들지 않습니다.
동네 사시는 이모부님 새벽 5시에 올라오시고 아카시아꿀을 채밀합니다
"와^^꿀따기 좋은 날이네"
저 소리는 시원하단 소리입니다
"꿀 다 딸때까지 해가 안떴음 좋겠다"
"해뜨기 전에 다 따야지. 새꿀 들어오면 묽어지니까"
그렇게 각기 맡은 일에 충실합니다

남편은 꿀이 잔뜩 들어있는 소비장에 벌을 털고 남은 벌들을 털어내기위해 기계에 넣었다 빼주면
이모부님은 그 소비장을 받아 바구니에 담아 내게 가져다 줍니다
그럼 꿀이 잔뜩 들어있는 소비장에 남아있는 우리 아기같은 벌들을 봉솔로 털고
소비장 위에 밀납 붙여놓은것을 밀도로 밀어내고 채밀기에 넣고 스위치를 눌러줍니다
예전엔 일일이 손으로 돌려 땄었는데 자동 채밀기가 나온덕에 훨씬 수월해진것이지요
빠르게 느리게 돌리는 수까지 정할수 있거든요

그렇게 돌려 다시 빼서 바구니에 넣어주면 이모부님은 다시 가져가시고
남편은 빈 소비장을 다시 꿀이 꽉 차길 바라며 털어놓은 벌통에 넣어줍니다
잠깐만 한눈을 팔거나 딴 생각을 하면 꿀이 넘으니 자주 봐가며 드럼에 올리는 스위치를 밞아 줍니다
그렇게 한참 하다보면 울서방 아직도 드럼이 안 찼냐며 물어봅니다
산들 산들 바람과함께 아카시아향이 다시금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새들도 새벽인지라 돌아가면서 울어대고 우리집 마당엔 그렇게 기분좋은 소리들이 오고 갑니다

잠시 쉬면서 참외도 까서 먹고 꿀차도 마시면서
남편은 꿀 수분측정기를 가져와 재보기도 하지묘
그렇게 꿀을 빼앗고 꿀 창고가 털린 우리집 봉이들 또 정신없이 일을 합니다
꿀을 딸때마다 우리 꿀벌들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수없습니다

어제 로얄제리를 한참하던 남편은 마당 한편에 있는 옻나무꽃에 벌이 붙는다며
산에 옻나무꽃 상태를 본다며 차를 몰고 나갑니다
옻나무꿀도 우리를 웃게 해주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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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등나무 올렸던 봉사를 포도나무 올린다고 지난가을 다 뜯어내니 사진을 찍어도 파이프때문에 정신 사납네요
얼른 포도나무 넝쿨이 뒤덮어줘야 벌들도 우리도 시원하고 사진도 이쁘게 나올것 같네요
오늘은 하루종일 아카시아꿀 포장 해야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