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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랑 옻나무꿀 > 자유게시판

진노랑 옻나무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05-25 08:40:42
조회수
1,059


올해는 확실하게 각자 고유의 이름을 갖고있는 꿀맛 그대로 나오는 해 인것 같습니다
아카시아꽃이 지고 옻나무꽃이 피면서 벌들의 움직임도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주인장은 하루종일 수도없이 마당을 서성이며 벌들의 움직임을 보고 또보고
옻나무꿀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도 조금이라도 벌들 일하는것이 줄어들면
미련없이 떠나야하는것이 양봉인의 인생
아무리 힘들어도 그래서 다음 갈곳에 꽃 상태를 미리 확인 해야만 합니다

오후시간 마눌을 탁구장에 내려놓고 2봉장 확인사살하러 간 남편
저녁에 모임이 있으니 시간 늦지않게 오라고 당부 또 당부
집에서 푹 쉬면 좋겠지만 힘든 몸을 탁구로 풀고나면 좀 가볍기에 혼자 보낸것이지요
그런데 시간이 되어서 오지않아 전화를 하니 출발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합니다
그 긴시간 도대체 무얼했기에 이제 출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약속시간이 많이 늦었는데도 오지않는 남편
결국 팀들한테 예약해두었으니 먼저 식사하시라고 연락해놓고 기다립니다
30분이 넘어서 온 울남편 하는소리
“다음부터는 당시이랑 꼭 같이 가야겠어”
“가다가 얼마나 졸립던지 몇번이나 위험한 고비 넘겼어”
“졸리면 한쪽에 차 세워두고 잠깐 졸고가지”
“마땅한곳도 없고 ”
하긴 햇살이 이리 좋은데 그늘 아니면 그것도 쉽지않았을거다

요즘 혼자 두는것이 그렇지않아도 불안불안하고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내가 일을 더 하려고 하는데도 ..
망할넘의 백신때문에 여러사람 바보 된것 같다

“내일 꿀따고 2봉장으로 가야될것 같아’
“오후쯤 되면 일하는게 많이 줄거야”
다른해같음 그게 맞는 소리였다
택배 포장을 하기위해 나가는데 벌소리가 요란하고 하늘은 벌들이 접수하고 있었다
다시 들어와 남편에게 보고하니
남편하는소리 “거짓말 아니지?”
옻나무꿀은 아침보다 한낮에 더 잘들어오는 특징이 있나보다
그렇게 잘들어와 하루 더 미루고 또 미루고

오늘은 긴장 바짝 해야 되는 날
꿀따고 이동가야하니 신속하게 움직여야한다
새벽 찬 공기속에 채밀기는 돌아가고 채밀기에서 나오는 옻나무꿀 색이 다른해보다 훨씬 진한다
완전 노오란색에 옻나무꿀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시간이다
혹시라도 비농축이 되려나 싶어 미루었는데 살짝 아쉬움이~~
계속해서 채밀기를 돌리니 맛볼시간도 없고 온통 꿀따는것에만 신경을 썼는데
나중에 다 끝나고 채밀기 뚜껑을 열어본 남편
“와^^ 옻나무꿀 향기”신 냄새가 진동을 한단다
그렇게 옻나무꿀 따고 저녁에 화물차 세대가 들어온다

해마다 보는 분들이니 반갑게 인사를 하고
꿀 많이 땄냐고 묻는 기사들
이분들은 벌만 실어 날으는 전문 가사분들이다
우리 벌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사장님 벌 끝내주게 키우셨네요.올해 이렇게 좋은벌 처음 봐요”
같이온 동료기사분을 불러 벌좀 보라고
이벌갖고 이동하셨음 5배는 더 따셨겠는데요 . 한다
그말끝에 울냠편은 양에는 관심 없어요. 했더니 무슨 뜻인지 알고 웃으신다
올해 백신으로 힘들었다는 남편말에
어느 양봉가도 발을 절뚝거려 물어봤더니 백신 후휴증으로 그렇게 됐다며
여러 양봉인들 소식을 들려주신다.

너무 힘들어 올해는 이동준비 못 도와준다며 들어왔다
나중에 기사분이 옻나무꿀맛은 어떻게 생겼나 맛좀 보자고해서 보여줬더니
한번도 못본 꿀맛이라며 놀라더란다
벌만 전문으로 실어날으니 꿀맛이란 꿀맛은 다 봤을테지만 옻나무꿀은 이동하면서 채밀할수있는 꿀은 아니다
우리도 이동다닐때 정읍에서 고정으로하는 후배가 들고와
이꿀이 도대체 무슨 꿀이냐고 물어서 맛보게 된 꿀이고
이동을 끝내고 고정양봉을 하면서 아카시아꿀 끝나고 이동하려는데 계속 꿀이 잘 들어와
남편이 산으로 달려가 알게 된 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보았던 옻나무꿀보다 훨씬 진노란색의 옻나무꿀
오늘은 저도 맛을 봐야겠네요.
오늘은 2봉장가서 벌들이 얼마나 일을 하고 있는지 보고 옻나무꿀 포장도 해야될것 같습니다
옻나무꿀 기다리셨던분들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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