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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죽겠네 ^^ > 자유게시판

일하다 죽겠네 ^^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3-01-11 10:13:00
조회수
2,321

지난번에 엄청나게 내린 눈이 아직도 그늘엔 하얗게 쌓여있고

그눈위로 벌들은 엄청나게 나와 떼 죽음을 당하고

벌통을 들춰본 주인장은 벌이 반토막이 났다며 산란을 시작했으니 일찍 키워야겠다고

일요일 화분떡 넣어주고 벌 축소하는데 속에서 주먹만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른다

죽도록 올 봄을 위해서 초겨울까지 힘든지 모르고 키웠건만

그많던 벌들은 다 어디가고~~

윗마을 아저씨 꿀 구입하러 오셨다가 마당에 떨어진 벌들을 보고 기겁을 하신다

"왜 이렇게 많이 죽었어요?"

마당에 모래 뿌려놓은것처럼 죽은 벌들을 보고 놀라는것은 당연한것인지도


어제는 맨 아랫줄 하는데 그래도 그줄은 일요일에 한줄보단 벌들이 좋다

벌통 뒷쪽은 아직도 눈이 녹지않아 벌통 덮어주었던 솜이 당겨지지않고

우리집 멍멍이란 녀석은 쫄랑거리며 따라다니면서 그 눈덩이를 입에 물고 다닌다

희망이란것이 잇기에 힘들게 일해도 견디는것인데

이런 상황이 되니 힘이 다 빠진다

그래도 살아야하고 벌들도 살려야하니 또 힘을 내볼수밖에


녹지않은 눈때문에 높은 곳에서 벌통 뚜껑을 열고 닫으며 화분떡 주고하니 온몸이 아프다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늘 1시 넘어야 잠을 자는데 어젯 저녁은 10시에 들어가 잠을 잤다

오늘 아침 일찍 서둘러 일을 끝내자하고하니 이번주는 계속해야된단다

처음 봤던 줄 축소가 덜 되어 다시 해야된다고

처음부터 늦어도 잘하면 될것 저렇게 일을 만드는지

이제 본격적으로 벌을 키워야하니 벌통도 솜으로 싸쭤야하고

밥먹다 드는 생각

일하다 죽겠다 싶다

 다른 해엔 겨울에라도 좀 쉬엇는데 올해는 단 열흘이나 제대로 쉬었을까?

일 좋아하고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랑 사는것 정말 힘들다

젊었을때야 몸이 멀쩡하니 해나가고 재미도 있었지만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내몸이 여기저기 삐그덕거리니 일이 점점 무서워지는데

우리집 남자는 그냥 마눌이 로못인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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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다른일 잠시하는동안 햇살따뜻한 처마끝에 앉아 있으니

우리집 고양이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우리집 뭉이녀석 샘이라도 나는지 달려와

고양이를 쫓는다

그리곤 그자리를 차지하고 저도 이뻐해주라고 난리다

잠시후 두녀석 내 옆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잠을 잔다

그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그래 사는게 별거더냐. 이런것이지

다시금 힘을 내서 일이란걸 또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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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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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벌이 떼죽음을당했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추위때문에 죽었는지  원인을 파악해야되지않을까합니다. 혹시 벌들도 환기를 시켜야되는지  전문가는 아니지만 생각해봅니다. 추위는  벌통마다 전열선을 설치하여  날씨가 춥다고 예보되면 혹은 새벽에만  가동되게할수있으니 해보심 어떨까합니다.  빨리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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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지난가을 저의 실수가 딱 한가지 있었습니다.
올해까지 39년이 되었는데....
어떤 경우의 변수도 극복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지난가을 너무 늦게 11월까지...
한가지 더 경험을 쌓았네요.

전열판이 없어도 꿀벌이 겨울을 나는데는 전혀 이상없지만 봄벌을 기를때는 전열판이 보온작업의 수고를 덜어주므로
현재 각 통마다 전열판이 설치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번 눈에 수일동안 갇혀있던 꿀벌들이 하마터면 타격을 볼뻔 한것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신듯 하네요~
마당에 벌을 놓았기에 망정이지 다른곳에 있었다면 큰 문제가 될뻔했습니다.

이제 봄벌기르기를 시작했으니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할까요...
작년처럼 잘 자라서 벌을 볼때마다 감탄사가 나올지...한숨이 나올지...
그렇지만 기본은 된답니다.
워낙 좋은 벌이 타격을 봐서 아까워서 그렇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