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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봉구입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 > 살며 생각하며

종봉구입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23-04-01 21:25:14
조회수
613

지난번 글에서 종봉을 잘못구입하여 호된 댓가를 치른 경험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종봉구입을 잘못하면  다가올 3~4년의 미래를 실패냐 성공이냐의 갈림길에 서게될만큼 중요한것이기에 그동안 저의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겉만 좋은벌입니다.

말그대로 겉벌, 일벌은 바글바글 많은것같은데 내용을 보면 충실한 봉판보다 곰보봉판이 많은 벌은 병이 있거나 손을 본 벌이기 쉽습니다. 특히 벌을 정리하면서 합봉친 벌이 대개 그렇습니다.

일벌은 금새 수명을 다하고 태어나는 봉판이 적고 충실하니 못하니 금새 약군으로 전락하는것은 시간문제이겠지요.

 

둘째  충판이 좋아야 합니다. 

충판이 좋으면 조금 약하게 보여도 금새 보충되며 보기좋은 충판은 병이 없고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셋째 젊은 여왕이어야 합니다.

젊은 여왕은 색상이 선명한 만큼 산란력이 왕성하고 군세, 혹은 '군풍'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좌우합니다.

젊은 여왕은 분봉열이 적어 활기가 차있거든요.

저도 한때 1년에 왕을 두번 교체해본적도 있었는데 1년에 한번만으로도 그리 부족하지는 않더군요.

여력이 되어 2번 교체한다면 분명히 더 좋습니다

 

넷째 병해와 저항성입니다.

당연히 병이 없어야 하고 종봉자체가 병에 강한 품종이어야 합니다.

옛날 호주산 파운드벌이 들어오던 시기에 저도 전군의 여왕을 호주산으로 바꾼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전군이 석고병에 걸려 보리쌀이 뭉텅이로 쏟아져나오는것입니다.

정상적인 벌은 전혀 안나오고 전체가 석고가 되어버리는 황당한 현상....

국내에 석고병이 처음 발생된시기는 86년인지 87년인지 그랬습니다.

당시 양봉계지에 국내에도 석고병이 들어왔다는 글을 보고 겁을 잔뜩 먹고 있던차

제 벌에서도 2~3통이 석고증상이 보여 서울 신설동의 모 양봉원에서 파는 브루드픽스라는 정체모를 흰색 가루약...

노랑머리 외국인과 찍은 사진으로 홍보삼아 약을 팔던 그 쥔장은 지금쯤 어찌됐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그저 단순한 방부제 였던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물론 효과는 없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석고병에 너무 겁을 먹은것이 문제였고 피해도 그리 크지않았기에 그럭저럭 극복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여간에  호주벌 이충으로 제벌통 전군에 생긴 무지막지한 석고병에도 한두통은 멀쩡한통이 보여 자세히 관찰했더니 그 통은 이전의 저의 벌....호주벌이 아닌 기존의 제 벌과 여왕의 색상이 흡사하더군요.

호주벌의 유전자보다 제 벌의 유전자를 더 많이 받은 여왕이었고 그 벌은 이미 석고병에 내성이 생겼기에 석고가 안생긴것이었습니다.

즉시 석고가 안생긴 벌로 이충하여 또 다시 전군의 여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전군의 5%정도에서 발생하였고  다음해에는 1~2%

결국 제 벌에서 석고병을 완전히 전멸시킨 경험이 있었지요

 

비교적 근래의 일입니다만 로얄제리 종봉을 잘못구입하여 부저에 취약한 벌을 받아들여 역시 이 못된 유전자를 제 봉장에서 완전히 몰아내는데 3~4년이 걸렸습니다. 

부저에 강한 여왕으로 바꾼다고해도 한번에 해결되지 않는것은 숫벌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고 부저에 약한 숫벌이 없는 타지역으로 가서 교미를 받는것이 해결책이지요.

그래서 3~4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한것입니다.

 

다섯째...산란만 좋은 벌입니다.

산란은 무지 강하고 병에도 강해요.

근데 그게 전부였습니다. 수밀력은 형편없는 벌도 있더군요.

이건 수정벌로는 좋을지 몰라도 양봉가로서는 낙제점입니다.

달리 생각해서 산란이 너무 좋고 군세가 너무 좋아 먹이 소모량이 많은게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유밀기에도 별로 꿀을 못따면 쓸모가 없지요. 그래서 역시 폐기....

 

반대로 수밀력이 너무 좋은 벌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도무지 도봉을 잡을수가 없는것입니다.

거의 사시사철 내벌끼리 도봉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특히 밤꿀 끝나고 첫 사양을 시작하면 먹이를 아무리 넉넉히 주어도 거의 열흘동안은 온 봉장이 뒤집어져 정신이 없습니다.

이것도 결국 폐기... 

 

아참 살인벌의 유전자도 국내에 있습니다.

좀 지나친 표현같아도 저는 이런벌을 제 봉장은 아니고 타인의 봉장에서 2번을 보았는데 이런 벌은 아무리 연기를 쐬고 면포를 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카시아철에 벌통을 열지 않았는데도 이놈의 벌들은  온 봉장주변을 헤집고 다니며 살아있는것들을 탐색하여 달려듭니다.

대개 초보, 고정봉장에 이런벌들이 남아있기에 이런 살인벌의 유전자를 주의하세요.

그저 유독 사나운 벌통이 눈에 띈다면 지체없이 여왕을 눌러버리는게 상책입니다.

 

또 하나  

꿀벌의 번식이 활발한 시기, 즉 최성기가 지난벌입니다.

여왕이 늙어서 그런것이기도 한데 최성기가 지난 벌은 산란이 부족하고 군풍이 약하다고 볼수 있기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년 신왕이라도 남쪽지방에서 벌을 일찍깨워 여왕이 혹사당하거나 했을때 발생될수 있습니다.

새소초를 넣으면 집을 빨리 짓고 지으면서 알을 낳는 여왕이 젊고 건강한 증거이지요.

 

당연하지만 숫벌집이 적은 소비로 이루어진 벌이 좋고 먹이가 너무 많은 벌도 좋다고 볼수 없습니다.

그만큼 봉판이 부족할테고 그것이 월동저밀이라면 여왕의 산란력부족도 의심해볼수 있지요.

먹이를 많이 주어 강군으로 보이는 벌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남쪽에서 구입한 벌은 중부지방으로 옮겼을때는  보온을 잘해야 하는등....

모두가 알지만 그래도 한번은 짚어봐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새벽에 벌을 몇통 가지러 온다기에 기다리는중에 글 올려봅니다.

 

정신이 몽롱해져서 글이 제대로 써졌는지 몰라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빠진게 있으면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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