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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먹어라 피똥싸기전에 > 살며 생각하며

빨리먹어라 피똥싸기전에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03:40
조회수
871

글제목 : 빨리 먹어라 피똥싸기전에.....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5-05-25
조회수 106

집에 왔다가면서 무주를 들러보니 이게 왠일입니까
들었던대로 올해는 때죽나무꽃이 빨리 피는군요
부랴 부랴 오산으로 차를 몰았고
도착하자마자 벌통을 묶으며 차를 수배하여 이동준비를 했습니다

다음에 갈 곳은 강화도인데
강화도는 아직 아카시아가 피기도 전에 무주의 때죽나무가 먼저 피어버려
강화도를 포기하게 되었군요

이제 이동양봉도 이력이 나서
어두워지기전에 짐을 모두싣고 출발할수 있었습니다
급하다는 용달차 기사들의 성화에
쉬지도 못하고 달려와 짐을 푸고 정리하고보니 새벽 1시반
훤한 보름달 덕분에 후레쉬도 필요없이 수월하였는데 이렇게 일찍 이동을 마쳐본적은 처음이군요

이번엔 절대로 빠뜨린것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천막 말뚝을 빠뜨리고와 천막도 치지못하고 차에서 꼬박 밤을 세우고
아침이 되어 벌들의 활동을 확인한 후
다시 집으로...
급한곳에 꿀과 로얄제리를 대충 배송한 후 다시 벌이 있는 무주로 돌아와
확인해보니 그저께와 어저께 운전한 거리가 985km....

때죽나무꽃은 정읍을 비롯하여 어디나 잘 피었고
꿀은 그런대로 들어옵니다

천막의 첫밤을 보내고 조금은 한가한 오늘
물건너 산으로 올라가보니 가면 갈수록 우거진 다래나무와 때죽나무에 끌려
얼마쯤 갔을까
어렸을때 보았던 '반하'라는 약초가 보이는군요

아무곳이나 많았던 반하가 꽤 비쌌었고
동무와 같이 캔 작고  동그란 반하뿌리를 똑같이 나누는 방법을 찾다가
아주 공평한 방법을 찾아 서로 흡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한개가져가면 귀섭이도 한개 가져가고 또 내가 한개
그리고 귀섭이가 한개를 가져가기를 거듭~~

각각 크기가 다른 한줌의 반하를 똑같이 나누기위해 쓴 방법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미련하기도 했지요
그냥 팔아서 돈을 나누었으면 되었을걸~~

또 옆으로 빠졌네....
항생제 역할을 한다는 반하를 몇개 캐서
힘들어 하는 각시주려고 가지고 오다가 내가 한개를 씹어 먹었어요
그런데 1분쯤 있으니 입속이 아려오는게 심상치 않군요
그 아림은 점점 뱃속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내가 먹은것은 콩알보다 약간 큰 반하뿌리인것입니다

양이 너무 적어 다시 토해내기도 어려울것 같고
중간에 쓰러지면 안될것같아 부지런히 산을 내려오는중
마침 각시로부터 전화가 울려 프로폴리스 가져온거 있나 물으니
없다하고 숯가루도 없다하고.....

내려오면서 외삼촌에게 전화를 하여 반하가 원래 그런것인가요? 하고 물으니
"네가 반하가 아니라 천남성을 먹은것같다. 빨리 생강을 씹어먹어라. 그리고 부지런히 차로 끓여먹어라. 빨리 해라 피똥싸기전에...."
생긴것이 거의 비슷하다고 하네요

각시에게 야단을 맞으며
할수없이 급히 차를 몰고 면으로 나와 약국에 들러 활성탄을 찾았지만 이런 촌에서 있을리가 없지요
급한대로 슈퍼에가서 숯불을 피우는 덩어리 숯을 우선 샀는데
숯의 질을 따질 상황이 겨를이 없습니다
급한대로 작게부숴서 씹은후 물을 마셨지요

두어차례 먹은 양이 꽤 되었는지
잠시 지나니 조금씩 괜찮아지는군요
지금 식도가 아픈것인지 쓰린것인지 무척 거북하긴 하지만
죽지는 않을것 같아 이렇게 피시방에 앉아 글을 올려봅니다

그것 먹으면 즉사할수도 있다는데
또 한번 큰일날뻔 했네요
얼른 가서 숯좀 더먹고 상황좀 봐야할것 같아 이만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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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범
200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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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뭐든지 먹을거라면 다 먹나!
원래 반하도 생으론 목먹는건데 독이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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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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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건 몰랐답니다. 반하도 독이 있다는거... 식도를 마구마구 깎아내리는 느낌처럼 아프더라구요. 원래 가래를 삭히는데 쓰는 약초라고 합니다. 오늘 왔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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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200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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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랬어요;;
그 이면에 부부사랑이..
벌집아씨님 주시려고 캤다면서요.
그냥 모르고 각시에게 먹였으면 큰일날 뻔 할 걸 낭군님이 대신 혼나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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