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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하루 > 살며 생각하며

미친하루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10:46
조회수
858

글제목 : 미친하루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5-10-02
조회수 113

어제갔다 이제 왔습니다
도착해보니 저녁 8시반이로군요
멀리 경상북도 상주에서 있었던 전국양봉인 모임
전국에서 모인 수천명의 양봉인들속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손을 잡아보고
밀린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시간이 금새갑니다

어느 한 업종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보면 으례 있지요
그 업종에 필요한 자재나 기구상들이 신제품등을 홍보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습니다

이리저리 구경하며 떠돌다 다리가 아프면 편안한 곳을 찾아 다리를 쉬고
원하는 만큼 마실수있는 생수와 녹차 커피들......
하룻밤을 거의 하얗게 지새며 대화는 이어집니다

전북에서 2대의 관광버스를 빌렸고
바로 이웃인 고창군의 봉우들과 한차를 타고서
그들이 준비한 직접 담근 복분자술과 오가피주....
송편과 떡과 음료들
부인들은 자리를 돌며 나누어주기 바쁩니다

단합한다는 것은
서로가 조건없이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로군요

한때는 앞섰던 우리 정읍의 양봉농가들은
더욱더 늘어난 고창군의 양봉인 숫자에 주눅과 부러움이 교차합니다
조금만 더 양보하면 될것을
조금만 더 이해하면 되었을것을......

돌아오는 길도 간 만큼 걸립니다
고창군 회원들이 이쁜 부인들을 앞세워 따라주는 독하지않은 오가피주를 덥석 받아 마신 탓이었습니다
한잔을 받아 마시고 조금 있으니,
어라? 이놈의 술이 내가 기관지가 안좋은것을 알아보네
목구멍이 화끈화끈 열이나며 알딸딸 한것이 다른 술과는 좀 다릅니다
같이 간 후배는 가슴이 안좋은데 그곳에서 열이 난다고 합니다

마이크를 잡는 사람은 항상 있지요
밀린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도 항상 있습니다
몇곡의 노래가 돌고나니 조명도 반짝반짝 흥겨운 음악으로 바뀝니다

그런자리에는 잘 끼지못하는 저도 그냥 흔들었습니다
넘어지면서 인대가 늘어난 발목을 부여잡고  집에서 맛사지하고 있는
각시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월동식량을 주어야 하는 나의 꿀벌생각도 잠시 접어두고......

미친듯이 뛰고 흔들었으니 나도 속물이 되었나봅니다
그래 인생이 별거라더냐
조금만 더 이해하고 내주변을 사랑하다 조용히 사라져주면 되는것이지

옆을 지나는 다른 차들은 쿵쾅쿵쾅 울리며 흔들리는 우리의 버스를 보며
그랬겠지요
"저놈들 단체로 미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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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

200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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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그런 춤 한 번 춰보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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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200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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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미쳐 보는것도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잘나나 못나나, 고상하나 덜 고상하나 인생이란 오십보 백보 라고 생각하구요.한가한 계절엔 정신을 적당히 쉬어 주심도 괜찮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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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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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도 처음이라니까요..다음에 또 미치게될지는 저도 모르겠네요...ㅎㅎ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것 같은 느낌이 저도 들더라구요.
여름내내 바쁜 농촌사람들이 관광버스에서 더욱 뛰는것이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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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님

200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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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넘 재밌어요
사장님! 기분전환 한번 제대로 하셨네요
' 내 주변을 사랑하다 조용히 사라져준다... , 제 맘이 숙연해지네요.
우리남편묻지마관광이나한번보내야겠어요어찌나온종일짜증소리를내는지참아주려니심히괴롭네요.
아니,제가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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