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후회 > 살며 생각하며

후회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40:06
조회수
1,000

글제목 : 후회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7-02-03
조회수 75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기름묻힌 작업복을 입고 생활하던 청소년 시절을 보내며
따뜻한 햇볕과 파릇파릇한 새싹을 그리워하던 녀석은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마음속에 그리고 그렸던 생활....
작은 터를 장만하여 여러가지 나무를 심고 작은 텃밭을 가꿔보고 싶은 욕심....

어쩌면 저는 저 자신을 제어할줄 모르는 좀 덜떨어진 면이 있었지만
당장 하고싶은 일을 하지않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은 조금 일찍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었던 듯하니 지금 생각하면 그 무모함이 꼭 나빴다고 볼수만은 없을것 같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한가롭게 느끼고 사는 생활
정말 작은 것이지만 그 작은것조차 가지지못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것을 아는데
저는 이제 후회가 밀려옵니다
몇년전부터 꿈꾸었던 또 다른 생각
더 깊은 산으로 가고싶다는 욕망은 식목일이면 방송하는 수십년을 바쳐 산을 가꿔온 임업인들의
생활이 참 부럽게 느껴졌지요

그렇게 나의 머리를 지배하던 생각은 점차 염원으로 바뀌었는데 요즘엔 그 염원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옵니다
그 동안 저의 경험으로 보면 머리속을 지배하는 간절한 염원은 불가능할것 같던 상황에서도
현실화되었던 지난 일들이 떠오른 것이지요
내가 염원하면 주변의 상황들이 거기에 맞춰지는 이상한 현상....
요즘의 저는 그래서 후회합니다
왜 나는 이렇게 작은 터에 만족하고 안주하였을까
왜 나도 3~4만평 되는 큰 산을 가꿀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진작에 가지지못했을까

요즘의 대한민국은 균형개발이란 이름아래 온국토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개발이 능사는 아닌데 아직은 그것을 몰라요
아니 알면서도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외면 하고 있다고 보는것이 맞을것입니다
어떻게 됐거나 불과 몇년전의 고요함과 평화를 잃은곳은 참으로 많아졌고 그만큼 떼부자들도 많아졌지요

그럼 이들의 생활도 나아졌을까요?
땅값이 많이 오른덕에 이쪽으로 와서 무더기로 땅을 사는 충청도 사람들은 행복할까요?
돈 많이 가진 정읍의 모 자동차 정비공장 사장님
요즘 이곳 두승산에......
제가사는 동네에서 불과 몇백미터 떨어진 곳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그 사장님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모든 땅은 임자가 있답니다
짧은 인간의 생애에 비해 무한한 지구는 그 부분 부분을 잠시 맡아줄 관리인을 스스로 선택하는 듯하고 그 어느곳에서인가 제가 맡아주기를 바라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 산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 꿈을 이룰만한 능력이 없으니 그저 생각하고 또 생각만 하렵니다
신께 기도하고 남은 빚을 갚으렵니다
신이 허락하는 날
저는 그 땅을 절대 허튼 목적으로 내 배를 채우기위해 쓰지 않는것을 저를 아는 모든사람들이
알게 할것입니다

button_list.gif button_delete.gif button_modify.gif button_reply.gif
이덕수
2007-02-06
|
개발이란 명분을 내걸고 산과 들이 파헤쳐지니
운영자님 말씀대로 잠시 빌려쓰는 이 산야인데
되도록 그냥 생긴대로 두어야 할것을

본문

이전글 촌이 좋을때 07.04.25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