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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돌아본 배추밭 > 살며 생각하며

밤에 돌아본 배추밭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13:54
조회수
1,932

글제목 : 밤에 돌아본 배추밭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5-11-04
조회수 101

잠이 안옵니다
거실에서 뉴스보다가 잠들었는데 정우란놈이 깨우더군요
"아빠! 들어가서 주무세요"
저는 아무리 피곤해도 한숨 자면 피로가 풀리는 체질이라 이젠 잠이 잘 안오지요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자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후레쉬를 들고 배추밭으로 내려갔습니다
징그러운 배추흰나비 애벌레 해도 너무하네요
한포기에 두어마리씩  달라붙어 뜯어먹는것도 있고
속으로 파고들어가 포식하는 그보다 크고 무식하게 생긴 갈색 애벌레도 가끔 눈에 띄는데
올해는 어느해보다 벌레가 극성이라는 마을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속을 샅샅이 뒤져가며 잡다보니 폭이 정상적으로 차지못하는 배추
어릴때 모종에 2회 약을 뿌린 외에도 두번을 더 뿌렸는데도 이지경인데
친환경재배를 하여 무농약으로 배추농사를 짓는분도 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그분들의 노력과 쌓아온 경험은 참으로 존경스러울 따름이군요

그중에 큰놈으로 한포기 뽑아다 어제 낮에 쌈을 싸먹었는데
목초액이며 식초며 키토산까지 섞어 뿌린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더군요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다보니 배추한포기 금새 뚝딱해치웠는데
그 미물들도 맛있는것을 알아보고 더욱 극성인가봅니다

오늘 오후엔 아직 덜자란 무우지만 한개 뽑아다 각시에게 갖다주니
저녁상에 채김치가 올라왔습니다
너무 아삭아삭 하고 연해서 씹을것이 없다나요
늦게 뿌린 상추를 솎아서 꿀과 고추장을 넣고 무쳐서 상에 올리는 각시
이것도 너무 맛이있어서 자꾸 배가 나옵니다

만약 이다음에 직업을 바꾼다면
음식만드는 것을 즐기는 각시를 앞세워 식당을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각시는 만드는데에 소질이 있고 난 먹는데에 소질이 있으니...ㅎㅎ

윤달이 빨리들면 그해 콩농사가 흉년이라는 마을분들의 이야기가 있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제비콩도 형편없이 늦고 영그는 비율도 적습니다
"콩" 이란 이름은 왜 그리 재미있을까
자꾸 들어도 싫증나지않아서 되뇌어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 가을
금요일마다 내리던 비도 그친것같고 이번 일요일은 가족들과 대둔산에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마을 총각들 셋이서 올랐던 그곳
생각보다 멋진 경치에 탄성을 지르던때가 때가 엊그제 같은데.......

허참! 3시가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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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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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지방에서는 행락철 휴일을 맘껏 즐길 수 있어서 좋겠군요.위쪽에서는 가 볼 곳들이 많아도 욕심을 부릴 수 없습니다.
막히는 차길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포기하는게 더 편하거든요.
즐겁고 유쾌한 나들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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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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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서 사람많은 곳에서 안산다니까요~
명절에 가는 서울...내려오는 길에도 까딱 잘못하면 막힌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얼른 가자고 서두르는 바람에 처가집엔 찍혔지만
그래도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지요

다음에 아래쪽으로 내려오시면 변산반도의 내변산을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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