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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동네 소식도 모르고 > 살며 생각하며

윗동네 소식도 모르고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15:58
조회수
1,683
 
글제목 : 윗동네 소식도 모르고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5-12-04
조회수 81

어젯밤부터 내린 눈
하루종일 꼼짝못하고 있으니 심심합니다
9시 뉴스외엔 잘 안보는 티비
얼마전에 달았던 스카이 라이프 덕분에 하루종일 이곳저곳 뒤적였습니다

마침 ytn 에서 나오는 뉴스에 조금은 가슴이 트이는 밤입니다
굴지의 방송사 피디들이 연구원들을 협박하여 취재를 하다니.....
제가 가는 꿀벌관련 모임엔 가끔 젊은 박사님도 두어분 나오시고
지난주에 견학을 갔던 수원의 농업과학 기술원에서도 그 젊은 박사님을 보았습니다

전문분야는 박사지만 그외엔 오히려 순진하고 어리숙하다는 느낌을 받지요
다양한 사회를 경험해볼 기회가 없을테니 그럴수밖에 없을것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정말 개처럼 험한 인생을 살았더랬습니다ㅎㅎ~
꿀벌을 기르는 일에 안주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안주할 곳을 찾는가봅니다
마음을 풀어놓을 그곳
더 이상 해고라든가 승진이라든가 하는 직장생활의 위기를 느끼지않는 그곳
그곳을 시골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것도 봅니다
제발 그래야 하는데........

추운겨울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진 비닐하우스안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아직도 남아있는 잡초들의 초록색
흙을 마음껏 밟아볼수있고 주물러 볼수도 있지요
그렇게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집을짓고 살아갈수 있어야 하는데...

교회에 갖다온 각시는 윗동네 누군가의 소식을 갖고왔습니다
지난번 서울에 데모하러 갔다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합니다
역시 지난번 데모때 진압경찰에게 맞아 사망한 어느농부
국과수라는 곳에서는 경찰에게 맞은것이 아니고 스스로 넘어져서 생긴 상처라는 소견서를 냈지요

하기야
그 국가기관이 예전엔 돈을 받고 사인을 조작하기도 하였으니.....
이나라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입니다

데모하러 서울 갔다온지가 언제인데
그가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이제야 들었으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뉴스엔 안나오지만 이렇게 다친 농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30cm가 넘게 쌓였다는 눈때문에 애들 등교가 걱정인데
마침 정읍,고창,부안의 초중고에 휴교령이 내렸다는 티비자막을 본 우리 정우는 뒤로 까무러칠듯이 뛰며 기뻐합니다
짜식들아! 난  너그들 내일 학교 안가는것 하나도 안기쁘다

내일도 하루종일 집에 갇혀서 애들에게 시달려야 할일이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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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20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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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 농사를짓는 농민 입장에서 다친분들 소식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근데 마음이란것이요~~제 아들이 의경으로 군대 생활하고 있잖아요. 얘기들어보면 훈련을 때리는것은 안하고 무조건 방패로 막는방법만 훈련을 한데요.예전엔 저도 경찰쪽만을 원망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더라구요.쇠파이프 들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그냥 방패로만 막아지나요? 자기도 안 맞으려다보니 그런 불상상가 생기는 거지요. 울아들도 지금 데모하는데마다 지원다녀서 제가 늘 가슴이 쪼그라 든답니다. 그리고 기도 한답니다 .제발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어서어서 군대 생활이 끝이 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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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

20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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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눈하면 강원도가 먼저인데 서해남부쪽으로 많은 눈이 왔군요. 아이들이야 쾌제를 부르겠지만 어른들 특히 동물 기르기가 직업인 저로서는 눈하면 10% 좋고 90%는 걱정이 앞섭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농민들의 이유있는 항의 데모, 군 복무를 대신해 이를 막으라는 명령으로 전선 처럼 대치되고 있는 현장에서 정부쪽을 대신해 막는데 급급한 전경들(이들중엔 농민의 아들도 많을텐데.....)

그 와중에 서로간의 충돌은 필연적으로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잘못은 누가 저지르고 그 고통은 엉뚱한 사람들이 뒤집어 쓰니
우리 애 역시 내년 1월에 의경으로 입대가 예정되 있어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80년대 초 경찰병원으로 환자를 문병가본 일이 생각 납니다.
한창 학생 데모가 심했고 이를 진압하다 다친 전경들이 여기저기 온몸에 붕대를 감고 누어 신음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아야 했던 상황이 지금은 종식되었어야 하는데

이 잘란 정부는 농민의 아들로 그 농민의 항의를 앞에서 막으라 조치하고 그들은 후방 안전지대에 몰려 뭣들을 하고 계신것인지.
맨 앞렬엔 전경 대신 그들이 나서서 협상을 하던 설득을 하던 그래야 하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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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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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은 벌써 그렇게 되었나보군요. 우리 큰애는 이제 중3이니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아진 세상이 되어있으리라 믿습니다
두분께서는 저보다 더 많은 경험으로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계시니
참 반갑고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런 소모적인 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할때가 아닌데....

겨울이 깊어갑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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