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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이동 > 살며 생각하며

한여름의 이동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3-06-30 04:30:45
조회수
3,132

작년에는 밤꿀도 풍년
올해는 이른장마에 시달린 밤꽃이 시원찮아 기대이하이다.
새벽마다 출근하여 밤꽃로얄제리는 넉넉히 생산했으나 이젠 집으로 들어가야 할때....
여름의 이동은 신경쓸것이 많다.

12매 벌통을 가득채우고도 넘치는 꿀벌들은 밤새 벌통에 붙어 보내고 아침이 되면 그자리에서 일을 하러나가는 요즘.....
이넘들을 벌통안으로 모두 몰아 넣어야 집으로 돌아갈수가 있으니 여름의 이동은 봄에 비해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단골로 사용하는 용달차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7시에나 온다하고
6시까지 오라는 내말을 이해 못하는것은 이 기사가 벌통운반 전문이기 때문인데
날이 더운 여름일수록 빨리 벌을 실어야 수월하다는 것은 아직 모르는것 같다.

제리 채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양봉사안에 흩어져있는 벌통 모두 정리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땡볕에 잔디도 말끔히 깎고...
해질녘에 다시 2봉장으로 가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오, 소나기? 재수좋은 날이네~

도착해서도 한참까지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때문에 내리지도 못하고 차에서 기다렸으나
예상대로 꿀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와 비때문에 대부분 벌통안으로 들어가고 일부 강군들은 앞에 뭉쳐있으나 소나기덕분에 기온이 내려가니 훨씬 수월할것같다.
아들은 벌통을 묶고 내가 입구를 막아주면 용달차 기사 2명은 알아서 차에 싣는데
이들이 싣는 속도가 더 빨라 우리가 달린다.

가끔씩 울리는 기사의 전화내용을 들어보니 여기저기에서  벌 실러 오라는 전화...
이 기사는 벌통운반 전문. 내일은 전주의 양모님 해남으로 가고 모레는 어디로 가고...
이미 스케줄이 꽉찬것을보고
"오늘 우리벌통 이동하는것은 재수가 좋았군요"
"장마가 온다니 갑자기 난리네요. 아침에 조금만 전화가 늦었으면 오늘 못할뻔했습니다. 이 벌 맞추고 5분후에 전화가 와서 오라기에 이미 늦었다고 내일밤에 가기로 했으니까요"

새벽에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먹이를 얻는다더니 다음날은 폭염이 예고되어 하루 늦어졌다면 곤욕을 치렀을텐데 우리벌 이동하는 날은 소나기까지 내려 이렇게 수월하다.
집에 도착해 벌통을 내리고 배열을 마치고 샤워까지 마친시간이 10시반.
이렇게 쉽게 이동해보기는 또 처음인것같다.
오늘 3봉장의 벌만 가져오면 올해의 이동양봉도 끝이니
항상 잠이 부족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 까맣던 머리속도 조금은 트일테고....

시원한 그늘에서 충판을 찾을수 있으니 이제 로얄제리 작업은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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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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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일님의 댓글

장희일
작성일
세상사 살다다보면 때론 쉽게해결될때도있고 때론 쉬운일도 어렵게풀리는것이 세상만사 인가 쉽군요
 초지일관 양봉업에매진하시는 모습이 참보기좋군요
전 작년에 처음 한통으로시작했다가 말벌에 헌납하고 올해다시7통으로새롭게 시작하는 왕초보입니다
사장님 여기서 넘좋은 경험을 얻어갑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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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전화주신분이시군요~
말벌 참 무섭습니다, 먹을만큼만 잡아가면 될텐데 이놈들은 천성이 포악해서 벌통앞에 꿀벌들을 모조리 토막내어 몰살시켜 버리지요.
올해는 장수말벌이 여느해보다 많이 옵니다만 아직은 비우지않고 지키고 있어서 큰 피해는 없습니다.
조심하셔서 올해는 성공하시길...

남은 계절 관리 잘하시길.. 특히 월동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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