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밥상머리 대화 > 살며 생각하며

밥상머리 대화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21-07-04 22:17:34
조회수
3,033
주말... 대학원에 입학한 막내가 바쁘게 지내는지 몇달만에 처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기숙사관리알바 휴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제저녁 마눌은 막내가 먹고싶어했다는 고등어찌게도 준비하고 제가 재배한 이런저런것들로 푸짐하게 한끼,,, 오늘저녁은 돼지고기 수육으로... 애들이 오면 밥상이 푸짐해집니다. "독하지는 않은데 진하네요" 막내가 상추쌈에 마늘을 넣으면서 하는말입니다. 그건 저도 먹을때마다 느끼는것이지요. "농사를 모르는 너한테 알려주는건데 관행농업에서는 농약을 많이 쓰거든... 풀을 죽이는 제초제는 물론 살충제도 많이 써.. 근데 살충제를 지상에서도 쓰지만 지하에서도 써... 토양에는 온갖 미생물들도 있지만 해충 익충이 많거든... 근데 그걸 아예 깡그리 죽여없애려고 작물을 심기전에 뿌리를 보호하려고 토양살충제도 뿌리는거야. 그럼 해충도 죽지만...나중에 작물이 자라면 진딧물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진딧물약도 흙에 미리 뿌리는거야. 그럼 작물에 독성이 올라와서 진딧물이 못먹거든... 아빠가 심은것은 그런 독성이 전혀 없으니 맛이 진한거야, 이해갔냐?" "네" "왜 대답이 시원찮네?" "저는 별로 공감을 못느끼는 상대잖아요...농사꾼한테 얘기해야 공감을 하지..." "이건 농사꾼이 아니고 농작물을 먹는 누구나가 공감해야 하는거야.건강보다 중요한건 없잖아?" 오랜만에 3명이서 앉은 밥상에 막내와의 몇마디 대화였습니다. 텃밭작물 넘치도록 갖다줘도 마눌도 별 감흥이 없는걸보면 제가 유별난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

이전글 의인을 능멸한 죄 20.02.27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