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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생활 54일째 > 살며 생각하며

창고생활 54일째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2:22:53
조회수
1,436

글제목 : 창고생활 54일째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6
조회수 11

2002.10. 21일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날씨는 봄에는 비가 한번올때마다 따뜻해지고
가을에는 한번 비가올때마다 추워지지요

부지런히 뒷일만 해주다 보니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을
올해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벌써 초겨울의 문턱에 와있는듯합니다
하지만 아니지요
이렇게 금방 겨울이 오는듯하면서도 다시 따뜻한 봄날처럼 햇볕이 나고 그러다가 다시 찬바람이 나고........
마당의 잔디밭에 떨어지는 낙엽이 늘어가면서 그렇게
가을은 깊어갑니다

두승산 정상쪽엔 슬슬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한달은  더 기다려야 새집에 입주할것 같습니다
각시는 창고생활이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이지만
저는 이정도는 전혀 불편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그래서 논쟁도 생기지만~~~~
각시와 아이들에게 베트남의  보트피플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위로를 해주었지만 먹혀들지않습니다

<img src=http://home.puru.net/Users/DSBEE/userupload/Dsc00456.jpg>

참 이상도하지요
적게는 수십일 많게는 수개월을 정처없이 바다에서 떠돌던
그 난민들보다 얼마나 형편이 좋은데......
그래도 지금 생활하는 창고는 씽크대와 수도를 옮겨놓아 별 불편이 없는데......

창고라고 하지만 처음 지을때 벽돌로 2중으로 쌓고 가운데와 천정까지 스치로폴을 넣어 그리 춥지않습니다
침상바닥엔 스치로폴을 깔아 따뜻하고 압력밥솥에 물을 넣고 끓이면 그 온기와 수증기로 창고안이 훈훈하여 좋습니다

총각때 혼자서 서울서 내려와 벌키우던 천막보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총각때 뱃놈이 되어 꼬박 2달간을 배에서 잘때보다
훨씬 편하다고 하는 나를 각시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좁고 습기찬 선실
시끄러운 엔진소리와 진동 기름냄새 코를 찔러도 쏟아지는 잠은
달기만 하였지요
폭풍우가 몰아칠때면 죽어도 육지에서 죽고싶다는 소박한 희망
그 기억이 아직 너무 생생하니 비바람 막아주며 상하수도 씽크대
각시까지 있는 이곳이 창고라고 해서 어찌 싫겠습니까

아마 저는 항상 너무 쉽게 만족하는 모양입니다
먼저살던 블록집을 헐은지 오늘까지 54일 거의 두달이 다되어가니 각시가 힘들다고 할때도 되었지요

오전 오후 참 준비하랴 거기에 점심까지 준비하랴 너무 힘들었는지 오늘은 새벽부터 하루종일 비실비실합니다 아마 몸살이 난 모양이지요
이런것은 제가 이해를 못합니다
뭐 그것이 그리 힘들다고 그럴까?

엊그제 면사무소에서 추천한  마을 정보화지도자  위촉식이 전주
의 공무원 교육원? 에서 있었습니다
각 면단위마다 두명씩을 거출하여 마을 정보화지도자란 이름을
붙여 효용성이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뭔가 활용방안을 찾는모양입니다

전북에서 모두 모이다보니 꽤 많은사람들이 모였는데
그곳의 화장실에 비데란것이 있더군요
스위치가 약,중,강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걸 써볼까 말까.....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강으로 돌렸더니 에구! 깜짝이야
허참...너무 편하고 시원합니다
겨우 이런것이 편하다고 느껴지니 아마 저도 벌써늙어가는지....
집을 지어주는 성준이가 얼마전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할거냐고
묻기에 아니라고 했는데 생각을 바꿔야 할것 같습니다

시간나는대로 인터넷을 뒤져 비데에 관한 자료를 뒤져보았더니
이제 조금 알게된것은 전자식과 기계식이 있다는것정도
전자식은 비싸고 기계식은 단순히 수압으로만 유지되기에 전기가 필요없고 가격이 싸다는정도...근데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납니다

어제 오늘 옥상에 철근을 깔았고 내일은 레미콘을 친다는데
오늘보다 더 추워진다고 합니다
추운날에 콘크리트 타설은 안좋은데.....
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군요
콘크리트를 친후 보름정도 있다가 내부공사를 시작하여
11월 말이나 입주할수 있답니다

사진은 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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