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벌꿀생산과 가격인상에 관하여...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7-20 23:34:42
- 조회수
- 4,779
2013년의 벌꿀생산과 가격인상에 관하여...
오늘은 모처럼 로얄제리 작업이 일찍 끝난덕에 낮잠까지 잔 여유있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올봄의 채밀후기를 올릴수 있게되었군요.
돌고 도는 계절이지만 같은 일은 절대 되풀이 되지않는 인생...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중에 우리는 올해도 조금은 앞으로 나아갈수 있었습니다.
그간의 과정을 대충 간추려보면
2013년의 아카시아는 전국에 걸쳐 흉년이었고 전체 생산량으로 보면 작년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입니다.
아카시아꽃이 피던 시기의 동해안쪽은 저온피해로 꿀분비가 안됐고 제가 속한 서해안쪽은 기온은 높았으나 꽃이 겉마르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만개된 꽃이 싱싱하지못하고 붙어있는 채로 말라버리는...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현상...
저는 그것이 말로만 듣던 바다안개, 해무의 피해란것을 나중에야 알수 있었습니다.
해무가 육지로 올라오면 거의 모든 농작물과 과수등이 소금에 절여지는 듯한 피해를 본다는 해안가 봉우의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으나 제가 사는곳은 안전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띄워놓고 거리를 재보니 부안의 곰소앞바다와 우리집은 직선거리로 14키로 밖에 떨어져있지않군요.
아카시아 꿀은 당연히 많이 뜨지못하여 여느 양봉가처럼 저도 풀이 죽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양봉가들이 생산하지않는 화분은 넉넉히 생산하여 일찌감치 품절되어 버렸으니 그래도 다른 봉우들보다는 훨씬 상황이 좋은 편입니다.
올해는 집의 1봉장과 옥정호의 2봉장...
그리고 매실밭이 있는 3봉장에 꿀벌을 배치하였습니다.
덕분에 남들은 거의 못뜬 때죽나무와 옻나무꿀을 뜰수 있었으니 그동안 가꿔놓은 봉장들의 덕을 볼수 있었습니다.
가격인상에 대한 변명
올해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가격인상이 있었습니다.
풍년이라고 해서 가격을 내린적이 없으면서 흉년이라고 올렸으니 죄송스럽습니다만 사실 저는 저랑 비슷한 규모의 양봉가들보다 꿀의 생산량은 훨씬 적은 편입니다.
로얄제리와 화분채취등 생산물을 다각화한 탓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질좋은 꿀을 뜨기 위해 채밀 횟수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채밀횟수를 줄인만큼 농도는 더 좋고 맛과 향기는 더 뛰어나니까요.
또 하나의 이유는 올해도 무 항생제를 고수하며 그 피해를 감수했습니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 정당한 댓가를 치르는 고객님들이 존재할때 좋은 상품이 유지될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니 앞으로도 저는 양보다 질로 승부를 걸것입니다.
올해는....
어느분야든 갈수록 힘들어지고 양봉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살아남는것이 목적이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므로 양봉가로서 끝까지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앞서가는 대한민국 초일류의 양봉인으로서...
저는 지금까지 저만큼 양봉업에 미친 사람을 보지못했습니다.
저만큼 온몸과 시간을 꿀벌과 함께 살아온 사람을 보지못했습니다.
저의 노력은 옥정호 2봉장에 꽃을 피우고 있으니 23,000 평의 이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양봉장이 될것입니다.
또 하나...
꿀벌이 꿀을 모아올때의 수분함량이 50% 이상이라는 저의 글을 기억하실것입니다.
21%대의 벌꿀은 농축을 해야 하는데 불과 2~3%의 수분을 빼낼뿐이므로 저온 농축기가 있는 공장에서 농축할경우 품질손상은 거의 없으나 농축장을 찾기도 힘들고 농축사업이 수지맞는 일이 아니다보니 그리 환영받지도 못합니다.
앞으로는 농축하지않아도 되는 비농축 꿀의 생산을 늘려나가겠습니다.
비농축꿀이란 고숙성꿀보다는 약간 묽고 농축하기는 아까운 벌꿀로서 제가 만든 기준입니다.
올해는 아직 올리지않은 비농축 아카시아 꿀이 있으니 곧 올릴 예정이며 비농축꿀은 작년에 진안에서 뜬 감로꿀, 올해 2봉장에서 뜬 야생화꿀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숙성꿀에 대한 기준을 좀 더 엄격히 적용하였기에 올해는 고숙성꿀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작년의 고숙성 옻나무꿀정도 되는 꿀을 좀 얻을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이곳을 찾으시는 고객님들께도 더 많은 발전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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