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보리 구워먹기 > 사진게시판

보리 구워먹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6-02 10:38:27
조회수
3,819

오늘은  머슴둘만 벌있는곳으로 보내고  오랫만에 집에 홀로 남았습니다

같이가자는 버럭씨한테 오늘은 김치담가야한다고 둘이가라고 했더니 마눌이 같이가야

소풍가는 기분이든다며 남자들끼리가면 일하러가는것같아 싫다나요

참말로~~~~

78361_DSC04539cc.jpg

집에서 나가기전 어느날 검둥이와 흰둥이 운동시킨다며 데리고 나갔던 시동생

얼굴엔 함박꽃마냥 웃음가득한 얼굴로 손에 보리한주먹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것 뭐하려구요?"

"구워 먹으려구요"

나참 ^^머리엔 눈이 하얗게 내린양반이 저나이에 보리를 구워먹겟다니

참으로 미스테리 형제입니다

울신랑도 봤으면 똑같이했을겁니다

처음엔 농담인줄알았는데 잠시후  두형제가 재미있는것이라도 발견한양 키득거리며 일을 벌입니다

78408_DSC00014cc.jpg

78428_DSC00016cc.jpg

까스를 가져오고 함석판을 가져다 그위에 솔잎을  한주먹 가져다 불을 붙입니다

에고고 ~~ 난 돈주고 시켜도 하기 싫겠구만 뭣이 저리도 재미있을까?

솔가지는  금방 활활타고 보리가 익어갑니다

어린시절에 많이 해먹어본 솜씨입니다

78473_DSC00019cc.jpg

78505_DSC00020cc.jpg

우리 어린시절엔 보리보다는 밀이 있으면 손으로 싹싹비벼 입에 한입몰아넣고 씹으면

몰캉몰캉한 껌이되어 하루종일 씹고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날보리 한입 비며먹으면 달큰한맛이 입안가득 퍼졌던 그향이 되살아나는듯 합니다

내가 자란곳은 경기도 가평 오디며 살구 산딸기등이 많아

보리를 구워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잠시후 다익었다며 두형제 보리를 손바닥에 놓고 싹싹 비벼댑니다

78551_DSC00022cc.jpg

78577_DSC00023cc.jpg

78610_DSC00025cc.jpg

78646_DSC00029cc.jpg

78665_DSC00027cc.jpg

그런후 후~~하고 입바람을 불어대니 다 날아가고 잘익은 보리알만 남습니다

신나게 둘이 한입씩 털어넣더니 얼굴 표정이 바뀝니다

흐흐 호밀이라서 제맛이 안난답니다

호밀은 보통 소먹이로 쓰는것이라 살이 없는모양입니다

자세한것은 물어보지않아 모르지만 호밀이라서 먹을것이 없다고하는것을보니

암튼 그렇게 오십을 몇달 남겨둔 시동생과 오십을 넘긴 형제가 어느날 저녁 어린추억을 더듬으며

보낸 시간입니다

본문

다음글 성질급한 참새 11.06.03
이전글 6시 내고향에 나와요 11.05.10

댓글목록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호밀이 아니라 엿기름 기르는 껍보리여!
껍보리는 구워도 껍질이 안벗겨진다니까~
profile_image

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보리 구워먹고 나면 입가에 까맣게 검정이 묻곤 했었죠. 소 풀먹이러 가서 보리 서리해다가 구워먹고는 오리발을 내밀려고 해도 입가의 숯검정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고 꾸지람을 듣곤 했었지요. 보기에는 맛나 보이는데 껍보리라서 맛이 별로였군요. 잠시나마 동심에 젖어 보았습니다.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탱글탱글해서 맛날것같은데 안그런가봐요. 우린 어린시절 밀을 많이 먹었어요
아님 콩 집에서 슬쩍해다가 불에다 튀겨먹던 기억이 납니다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