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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산에 가면 > 사진게시판

우리집 앞산에 가면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6-10 09:00:03
조회수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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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꽃, 한송이가  참으로 크기도 하다)

어느 봄날 꿀을 채밀하고  옻나무꽃과 때죽나무꽃 상태를 보고싶다며 버럭씨 앞산에 가자고 한다.

이동을 할것인지 말것인지 결정하기 위함이다.

"당신도 갈거야?"

"내눈으로 확인해야 확신이 서지"

그러곤 꿀채밀해서 볼만한 모습으로 따라 나선다.

바다에 가면 출렁거리는 파도가 있어 좋고, 산에가면 푸르른 나무들과 새소리들의 지저귐이있어 좋다

딸기들은 색을 곱게 물들이며 익어가고있고 꾀꼬리의 노랫소리와 가끔 놀라서 달아나는 꿩들의

소리를 들으며 모처럼 한적한 산길을 걸어본다

"우와 ^^옻나무꽃이 피기 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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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옻나무꽃 상태가 넘 좋다" 활짝 피고있는 풍성한 옻나무꽃을 보며 소리질러 본다

옻나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옻나무꽃이 그렇게 많냐고 묻는다.

나도 예전엔 몰랐다. 산 가꾸기인가 뭔가를 하고부터 제일먼저 자라는것이 옻나무이고

큰 나무밑을 옻나무들이 이렇게 차지하고있는것을...

소복하게 핀 하얀 찔레꽃의 모습도 보인다.

이렇게 한번씩 산속을 찾는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향긋한 향기를 날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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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고도 이곳을 찾은이가 또있다

길옆에 차가 보이는가 싶더니 한쪽에선 소곤거리는 부부들의 소리와 음악을 크게들으며

고사리 꺽는 아저씨들의 모습도 보인다

아마도 시내에서  오신분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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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긴 때죽나무 골짝인데요"  시동생이 소리친다

예전엔 그리 많지않던 옻나무와 때죽나무가 우리 앞산에도 점점 자기들의 영역을 넓여가고 있다

때죽나무의 향이 온산을 뒤덮은듯 하다

참으로 대단한 꽃의 위력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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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은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먹는다.

가까운곳에 이렇게 한적한곳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산 모퉁이를 돌아가니 그곳은 아직도 아카시아 꽃이 남아있었다

"여기가 어디에요? 진짜 좋네"

시동생은 바로 앞산인데 처음 와보는 곳이라 감이 안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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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긴 어디야. 바로 앞산이지. 내가 지난번부터 가자고하니까 니가 싫다고 했잖아"

형말에

" 훤하게 보이는 앞산에 가자고해서 별볼일 없는줄 알았지" 한다

집에서 보이는곳이야 임도가 훤하게 보이는곳이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잠깐만 더 들어가면 길을 잃을것같은 깊은 산속인것을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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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무더기 피어난 때죽나무꽃에 정신이 팔릴무렵 꿀박스갖고 왔다는 전화다

하필 이렇게 마음가득 신선한 바람을 넣고있을때 올게 뭐람.

전화받고도 쉽게 떠나기 싫었던지 울신랑 다른 골짝으로 차를 돌린다

"여긴 또 어디야?" 묻는 시동생에게

"도련님 여기다 내려놓으면 집도 못찾아올걸"

"내가 바보에요. 여기서 못 찾아가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온데"

그렇게 놀려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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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골짝 한바퀴 더 돌아보면서 울신랑은 만족한 표정이다

"올해는 옻나무도 때죽나무도 꽃이 넘 잘폈다" 며 좋아라한다

물소리도 가끔 졸졸거리며 들리고 요상한 할배새의 소리도 들린다

"저 할배세는 여기까지 따라왔네" 하는 소리에

울신랑  후투티의 소리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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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구구 청승맞은 소리가 또 들린다.

으~~~ 부부애가 그리 좋다는 비둘기녀석들의 소리는 왜 저런가 몰라

지금것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웠는데 저녀석들의 울음소리 는 요즘 아이들의 말처럼 깬다 깨~~

"저기 꿀꽃도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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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딸기 진짜 많다"  한동안 그렇게 쫑알거리며 산속을 나온다.

오월 어느날~~~ 바쁘디 바쁜 세사람이  코에 바람 넣던날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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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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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사진 감상 잘했습니다. 앞산에서 제가 길을 잃은 기분입니다.
어제 숙직하고 집에 들어와서 보고 있기에 길을 잃더라도 집은 잃을 일이 없습니다.
온갖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데 장마가 북상중이라고 하는군요. 매년 맞이하는 장마인데도 꿀벌을 알고 꽃을 알고나니 색다른 기분입니다. 아씨님은 장마가 없었으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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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저도 아내도 좋아하는 옻나무꿀, 옻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처음 봤네요.
월급 들어오면 바로 주문하겠습니다. 생각만해도 입에 군침이 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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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건기님,그래도 근래에는 예전보다는 장마가 늦어진것같습니다
예전에는 장마때문에 밤꿀을 제대로 뜨기가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밤꽃이 거의 질무렵에야 장마가 본격화되므로 우리에게는 아주 유리해졌어요~
이루님, 옻나무꽃을 처음보셨군요
옻나무꿀은 노랑색과 함께 새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이젠 그나마 모두 지고 앞산에는 밤꽃이 피어올라오고 있네요
오늘 진안에서 때죽나무꿀 떠가지고 왔습니다
다음차례는 이루님이 좋아하시는 야생화꿀인데 너무 가뭅니다
일찌감치 가물었으면 감로꿀도 기대해볼수 있는데 단기적인 가뭄이라 큰 기대는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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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 건기님 장마 없으면 좋지요. 그런데 밤꿀은 장마때문에 나오기도하고 못딸수도 있답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오려구 잔뜩 찌푸덩거리고 후덥지근하면서 비가 안오는날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많이만 안오면 밤꿀때문에 장마철괜찮아요 ㅎㅎ 양봉인은 어쩔수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인생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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