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들어보라 저 아우성 > 갑론을박 대체요법

들어보라 저 아우성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8-03-04 14:06:36
조회수
1,771

황종국 판사님의 글 퍼왔습니다

들어보라 저 아우성,
민족의 고난을 끝낼 질펀한 살풀이 춤을

                                              - 황종국 -  

비가 온다
피눈물이 내린다
어찌하여 이리 모진 시련이
질기게도 이 땅에 꽂히는지
받아야할 천벌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지
이 민족이 지은 죄
천성을 버리고
천명을 외면한 채
하늘이 준 제 혼을
천박한 남의 문화에 팔아넘긴  
그 업보의 벌이
이 땅 이 나라에서
제 얼을 지니고 사는 백성들의
등어리 위로
오늘도 피가 내어 내린다
사정없이 내린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한들
백 살 하고도 두 살,
범인이 숨을 잇기도 벅찬
그 긴 풍진 세월을
오로지 꺼져가는 생명 살리는데
중생의 병고 지옥 벗겨 주는데
숨 올올이
손 마다마디
다 바쳐 헌신한  
이 노옹
북풍한설 찬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홀로선 거목
학교라고는 문 앞에도 가 본 적이 없고
여늬 스승에게서 배워본 적도 없는
오로지 이 땅의 숨결과 기운을
온 몸으로 온 혼으로 천연의 안목으로
느끼고 익혀서 터득한
그 자연 지혜의 의술로만
만병을 고쳐준,
의사 한의사가 두 손 들고 포기하며
한 달 밖에 못 산다
석 달을 못 넘긴다
저승사자처럼 사형 선고하고 쫓아낸
그 불쌍한 환자들을
오로지 인자한 하늘의 기운으로
어루만지고 가다듬어 일으켜 세운
죄라면 사람 살린 것 밖에 없는
이 민족 민중의술의
대 스승까지
법정에 세워야 하는가
손자도 증손자 밖에 안 될
저 어린 검사 판사의
손에 내맡겨야 하는가

저들이 무슨 경험이 있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처연히 울부짖는
생명의 얽힌 사연을 온전히 헤아릴 것이며
저들이 무슨 지혜가 있어
생명의 이치를 제대로 꿰뚫어 볼 것이며
저들이 무슨 권한이 있어
이 노옹이 평생 해 온 일의 의미를
재단할 것인가
법률이 있다한들
사람의 도리를 넘지 못하고
자연의 이치를 깨뜨리지 못하고
하늘의 법도를 범할 수 없는 법
그래서 실정법도 이를 외면 못하여
위법성 판단이다 정당행위다 사회상규다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이다
법의 근본정신이다 하면서
이를 헤아려주려고 애를 쓰는 터
그런데 어찌하여
이 노옹은
팔십 수 년 의도의 길에서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 없고
어떤 환자에게도 원망 산 적 없고
터무니없는 대가를 받은 적도 없거늘,
오히려 수많은 환자들
이 분에게서 생명을 건졌거나 건지고 있거나
병원에서 버림받고 갈 데 없어 헤매다가
오로지 이 분의 의술에 한 가닥
생명줄을 매달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 분의 손길 한번 받기를 간구하며
끝없는 줄을 서서 있거늘
검사는 이 점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말인가    
전 세계 어느 누구에게든 물어보라
이런 분의 행위가 처벌해야할 행위라고 할 것인지
상을 줄 행위라고 할 것인지
삼척동자라도 금방 판단할 일을...
그렇다면 엉터리 수사
헛된 판단으로
법으로 가둘 수 없는
자연의 이치
사람의 도리
하늘의 법도를
가두려고 한 무모한 짓  

들어보라
저 아우성
저 절규
저 신음소리
저 한탄
법률, 수사, 재판에는
이런 것들을 담을 그릇이 없단 말인가
노옹이 102년 평생의 공력으로 쌓아올린 저 의술은
전 세계 그 누구도
어떤 의사도 박사도
알지 못하고 따라오지 못할
이 땅이 낳은 저 위대한 의도의 세계는
법률의 담장을 넘지 못하고 파묻혀야 하는가
저 수많은 환자들은
허망한 법률을 지키기 위하여
생명을 포기해야 하는가
법률이여 법률이여
너는 그것을 이 노옹에게 저 아우성치는 생명들에게
감히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에 그런 법도 있단 말인가
천추의 수치로다
만고의 어리석음 이로다

그렇다 하더라도
스승님이시여
만 생명의 어버이시여
할아버지시여
힘을 내소서
간곤한 땅 이 나라에 태어나시어
20세기 서두부터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세기
참으로 고난의 그 세월을 헤쳐오시고
이제 새 시간 빛나는 시대를 앞두고
마지막 고난을 마감하는 천제를 올리는 심정으로
이 고통을 받아주소서  
이 땅의 온갖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저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둠의 저편에는 빛이 있듯이
스승님을 따르는 숱한 생명들
오히려 더 많은 착하고 순한 목숨들
저들의 따뜻한 가슴과 사랑을 받으소서
그 속에서 위로 받으소서
온 세상으로 넓게 넓게 퍼져나가고 있는
저 맑고 바른 외침들을 들어보소서
그 외침
이제 전 세계로 퍼지고
마침내 하늘에 닿을 것이니
스승님의 고난은 하늘의 문을 여는 종소리
이 땅
배달민족
하늘의 장손
2천년 고난이 끝나는 살풀이의 춤
그 중심에 스승님은 상징으로 계시오니
하늘과 더불어
온 우주의 생명과 더불어
환희의 춤을 추소서  
해방의 춤을 추소서

하늘이여
이제 이 고난을 멈추게 하여 주소서
이 못난 자손들
정신 차리고 얼 차리고
하늘 본성으로 돌아가고자
다짐 하나이다
그 다짐 받아주시고
빛을 내려주소서
당신을 등진 이후
이 땅에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한과 원을
이 고통당하는 민중의
살풀이 춤 질펀한 한바탕으로
풀고자 하오니    
흔쾌히 받아주시고
새 하늘의 문을 열어주소서
열어주소서
열어주소서.

※ 위의 기사는 민중인술신문 제 10호(6월 21일자 발행) 6면에 실린 원고로 황종국 부장판사(부산지방법원)님이 쓰신 글입니다..

본문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