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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장 가는길 > 내가 가꾸는 숲

2봉장 가는길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3-01-30 07:38:31
조회수
4,452

원글 올린날: 2012.7.7

다양한 종류의 꿀을 생산하려면 꿀벌들을 분산배치하는것이 요령입니다
대부분 양봉가들이 아카시아에 올인하지만 저는 12년전부터 아카시아를 포기하고  때죽나무가 많은 진안으로  이동하여 양은 적지만 향기좋고 맛이 좋은 꿀을 우리 고객님들께 선보였습니다.
그후 용담댐의 물에 진입로가 물에 잠겨 이동지를 무주로 바꾸고....
우여곡절끝에 무주에 마련한 양봉장.....
10여년만에 그 양봉장을 팔고 정읍과 임실의 경계선에 있는 현재의 2양봉장을 마련하고...
올해는 두승산밑의 집, 진안의 부귀산, 옥정호의 2봉장
이렇게 세곳에 꿀벌을 배치하여 꿀을 생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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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아카시아와 옻나무
진안에서는 다른해와 달리 흉년으로 때죽이 거의 안나오고 야생화만 채밀하였으며
2봉장에서는 고숙성 때죽나무와 야생화...
그리고 감로꿀을 채밀하였습니다.
작년에 진안에서 떴던 감로꿀을 올해도 떴으니 2년연속 감로꿀이 나왔군요
작년의 감로꿀은 고지대에 꿀벌을 배치하고 때를 잘맞춘 극소수의 양봉가들이 뜰수 있었으나 올해의 감로꿀은 가뭄이 심해 거의 전역에서 분비되었고 작년보다 그 양도 훨씬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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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간하여 준공검사까지 마친 2봉장 모습입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으니 온통 나무로 덮여있는 집에 비하면 황량하기까지 하군요.
이제 부지런히 가꾸고 지어야 하니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옛날 총각때 윗동네 마당넓은집에 세들어 살며 꿀벌을 기를땐 정말 내땅이 갖고 싶었습니다
꿀벌을 기르자면 여러가지 자재들도 많고 정리해둬야 할것들이 많은데 마땅한 창고하나도 없었으니까요
결혼한 다음해
바로 아랫동네에 터를 장만해 이사하여 지금은 집은 물론 창고와 양봉사, 냉동창고등...
주변의 터를 늘려 거의 1000여평에 가까운 토지에 다른 농가들이 부러워하는 시설을 갖추게되었지요
필요한것은 노력과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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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지도에서  2봉장 가는길을 표시해보았습니다. 
약  40키로미터 소요시간은 40~45분정도...
오른쪽 아래 보이는 회문산은 빨치산 근거지로 유명했던 곳이지요.
산벚나무가 무지무지 많아 제가 이 터에 반하게된 까닭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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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엔 한우로 유명한 산외면이 있고 구절재를 넘어 고지대엔 산내면이 있습니다
산내면이 훨씬 산이 깊고 경치도 좋아 구석구석 반할만한 곳이 많습니다. 물론 촌뜨기의 기준에서 볼때...
2봉장 가는길의 강변도로는 참 아름답고 한적합니다.
댐위를 건너서 도착지가 우리의 2봉장입니다.
강변에서 산위로 조금 올라간곳에 위치해 있으므로 섬진강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절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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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댐을 내려다볼수 있는 곳에 서있는 간판입니다
초록색 실금으로 산내면의 경계를 표시했군요.
가을엔 구절초 테마공원도 볼만하고 종성리 산호수마을도 가볼만한곳입니다.
하염없이 오르고 또 올라야 하는 동네....

"산내면"이란 지명은 전국 곳곳에 많은데 대개 산이 깊은곳의 지명이더군요
남원에도 있고 대전 근처에도 있고 부안의 변산면도 예전엔 산내면이었는데 바꾸었습니다
그래도 "산외면"까지 있는 곳은 정읍밖에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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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면에 있는 수력발전소
높은곳에 있는 섬진강댐물을 산에 터널을 뚫어 아래쪽으로 내려 발전도 하고 정읍,부안, 김제지역에 농업용수로 활용합니다
옛날에 찍어놓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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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면으로 올라가는 구절재에서 보이는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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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면 소재지앞의 옥정호 상류
구절초 테마공원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다리위에서 찍었습니다
가뭄이 오래되니 물로 가득해야 할 바닥이 온통 풀로 덮여있어  정겹고 편안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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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봉장에서 불과 500여미터 떨어진곳에 생태공원과 물 문화관을 짓는다는 안내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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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초의 다목적댐.
요즘같은 가뭄에도 물걱정없이 농사를 지을수 있는 정읍.김제.부안.
넘실거리던 댐의 물은 바닥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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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아래쪽 임실 강진면으로 가는 도로에서 보이는 2봉장 주변의 모습입니다
왼쪽엔 원주민 주택 1채가 있고 새로 들어선 전원주택이 2채
오른쪽엔 원주민 주택위쪽에 아직 아무것도 없이 맨땅만 보이는 우리의 2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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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골짜기를 당겨서 찍었습니다.
예쁘게 잘지었네요. 그런데 이곳은 보기와는 달리 시멘트도로의 경사가 너무 심한것이 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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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봉장엔 콘테이너 혼자서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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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가는 길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수십미터를 땅속으로 흘러 이곳에서 다시 솟아나와 흐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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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용으로 남겨놓고 온 벌통과 콘테이너 모습
올 가을, 새로 짓게될 집에 대하여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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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닦기 공사비용은 정말 많이 드는군요
암반출현으로 10w짜리 포크레인이 19일
6w 포크레인이 20여일....그후로도 하루를 더 불러 손을 보았는데도 아직 미흡한곳이 많습니다
터닦기 공사때와 달리 온통 초록으로 덮여있는 주변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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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이너 내부...
꿀을 뜰때는 새벽에 일을 시작해야 하므로 이곳에서 잠을 잤습니다
한여름 찜통더위에 열대야가 오면 또 이곳으로 피난가려고 이불도 아직 그대로 있지요
지도에서 찾아보니 뒤의 필봉산은 610미터가 좀 넘는듯하고 봉장위치는 해발 200미터 정도...
해가지면 산에서 찬바람이 솔솔 내려와 금새 온도가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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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심어놓은 대추나무(홍안)는 보은에서 구입했습니다
대추나무는 움이 잘나고 홍안은 움이 나서 자란 대추나무를 옮겨심어도 무지 큰 대추가 열리고...
접을 붙이지 않아도 크고 맛있는 대추가 특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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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자란 부분이 연약하여 부러질수 있으므로 기둥에 묶어 지탱해주었습니다.
이곳에 심은것이 17주. 내년에도 더 심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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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터를 닦은 곳은 아직 지반이 안정되지않았고 수풀이 없어서 흙을 잡아줄수없으므로 장마철이 가장 위험하지요.
한차례 장마비가 지나가니 쓸려내려간곳이 있어서 조치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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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면의 빈땅도 놀리면 아깝지요.
여름에 노랗게 꽃이 피어 보기도 좋고 꿀도 많이 나는 모감주나무와 참죽나무를 곳곳에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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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가뭄으로 아슬아슬 유지되던 연못에 장마비가 내리니 물이 넘치고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연못주변에도 벚나무와 살구나무를 심었고.....

모든 결과물에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요
올가을, 양봉사와 집을 시작으로 2봉장가꾸기는 계속될것입니다
아래는 지난사진과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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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가한 1월을 올해는 어느해보다 바삐 보내고있습니다
집에서 40키로 떨어져있는 길을 거의 빠뜨리지않고 출근해서 일하는거 둘러보고 점검하는것이지요
꼬불꼬불 아름다운 옥정호길을 지나 댐위를 가로지르는 출퇴근길....
댐위로 통행하는 차는 한시간에 불과 한두대뿐이니 차를 멈추고 멀리 아래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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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봐도 우리의 새로운 터전이 훤히 보입니다
가운데서 보면 훨씬 나은데 거의 건너서 찍으니 경치가 좀 떨어지는군요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물이 넘실넘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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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오는 자연석은 반출은 안되고 그안에서는 얼마든지 활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반출허가 받으면 떼돈번대요.
저는 그런 재주가 없지만 ...
작업 첫날, 꽤 많은 바위가 나왔는데도 소요량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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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을 메꿀때 바로 흙을 쌓으면 흙이 쓸려내려가므로 이렇게 가장자리를 쌓고 그안에 흙을 채웁니다
커다란 돌을 집어들고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원하는대로 갖다놓는 포크레인의 로봇팔
제가 꿀벌이랑 노는데 열중한 세월동안 별것이 다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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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돌을 무거우니 아래쪽으로...
지금은 2단까지 쌓고 흙을 채웠으니 꽤 높아졌지요
아래는 높이고 위는 내려서 한마당으로 만들려고 하였으나 무리일것같아 할수없이 2단으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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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은 대충 모양을 갖추었으니 위쪽의 흙을 퍼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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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으로 흙을 나르면 땅이 다져지므로 나중에도 지반침하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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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곳에서만 움직이니 덤프기사에게는 횡재한 날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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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 의해서 유지되는 인간의 문명은 전기가 끊어지면 그야말로 지옥과 다름없다 할것입니다
산이 좋은것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않아도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수 있다는 것이고 문명의 혜택을 덜받는다는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수도가 들어오는 곳이 많고 우물은 메꿔없애버린지 오래이며 지하수를 써도 전기펌프로 끌어올리니 전기가 나가면 무용지물이지요
지금사는 우리 마을은 산밑이라서 옹달샘이 몇군데 있으므로 비상시에 요긴하게 쓰이긴 하겠지만....

새로 장만한 터는 사시사철 강물이 흐르고 바로 옆에도 산에서 흐르는 작은 냇물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워낙 돌이 많은 산이라서 물이 스며들어 버리므로 계곡의 길이에 비해 물이 적은 아쉬움이 있었지요
그런데 작업 6일째 되던날 커다란 바위밑의 흙을 퍼내는중에 흙이 점점 촉촉해지는가 싶더니 물이 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그토록 사모하던 샘이 숨어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너무 커서 깨뜨려야 하나 망설이던 바로 그 바위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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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계곡의 물도 좋고 우물물도 좋으나 가장 좋은 물은 막 솟아난 샘물이랍니다
아직 물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석회암지대가 아니니 물맛은 의심하지 않아도 될테고....
그동안 꼭꼭 숨어있었던 샘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날~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샘을 만들것입니다
더 좋은말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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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터진 샘은 멈추지않으니 땅에 고이기 시작하고...
땅을 파서 만든 우물은 두레박을 쓰거나 모터를 사용해야 하지만 땅위로 솟는 물은 그냥 바가지로 퍼서 마시면 되는것이지요
대체요법센터를 꿈꾸는 저에게 가장 요긴하게 쓰일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것입니다
샘이란 돈으로 살수 있는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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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 시켜놓고 올랐던 뒷산 정상쯤에서 본 아래쪽 전망
바다에서 생활해보면 지구의 대부분이 바다로 보이고 산에서 생활해보면 대부분이 산으로 보이는데
사실 사람이 사는 도시는 산아래 사이사이의 평지들을 조금 활용하는 수준밖에는 되지않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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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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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골님의 댓글

샘골
작성일
문장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어쩜 그렇게 재밌고 소상히  잘 표현하시는지 잘 읽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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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잇게 보셨다니 고맙구요.
제 적성에 맞는 일이라서 그렇다고 볼수 있겠지요.
근데 샘골이면 정읍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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