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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 내가 가꾸는 숲

8일째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3-01-30 07:24:15
조회수
3,126

원글 올린날: 2012.1.29

가장 한가한 1월을 올해는 어느해보다  바삐 보내고있습니다
집에서 40키로 떨어져있는 길을 거의 빠뜨리지않고 출근해서 일하는거 둘러보고 점검하는것이지요
꼬불꼬불 아름다운 옥정호길을 지나 댐위를 가로지르는 출퇴근길....
댐위로 통행하는 차는 한시간에 불과 한두대뿐이니 차를 멈추고 멀리 아래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랍니다

DSC00113.JPG

차안에서 봐도 우리의 새로운 터전이 훤히 보입니다
가운데서 보면 훨씬 나은데 거의 건너서 찍으니 경치가 좀 떨어지는군요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물이 넘실넘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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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오는 자연석은 반출은 안되고 그안에서는  얼마든지 활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반출허가 받으면 떼돈번대요.
저는 그런 재주가 없지만 ...
작업 첫날, 꽤 많은 바위가 나왔는데도 소요량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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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을 메꿀때 바로 흙을 쌓으면 흙이 쓸려내려가므로 이렇게 가장자리를  쌓고 그안에 흙을 채웁니다
커다란 돌을 집어들고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원하는대로 갖다놓는 포크레인의 로봇팔
제가 꿀벌이랑 노는데 열중한 세월동안 별것이 다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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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돌을 무거우니 아래쪽으로...
지금은  2단까지 쌓고 흙을 채웠으니 꽤 높아졌지요
아래는 높이고 위는 내려서 한마당으로 만들려고 하였으나 무리일것같아 할수없이 2단으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DSC00167c.jpg

아래쪽은 대충 모양을 갖추었으니 위쪽의 흙을 퍼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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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으로 흙을 나르면  땅이 다져지므로  나중에도 지반침하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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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곳에서만 움직이니 덤프기사에게는  횡재한 날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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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에 의해서 유지되는 인간의 문명은 전기가 끊어지면 그야말로 지옥과 다름없다 할것입니다
산이 좋은것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않아도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수 있다는 것이고 문명의 혜택을 덜받는다는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수도가 들어오는 곳이 많고 우물은 메꿔없애버린지 오래이며 지하수를 써도 전기펌프로 끌어올리니 전기가 나가면 무용지물이지요
지금사는 우리 마을은 산밑이라서 옹달샘이 몇군데 있으므로 비상시에 요긴하게 쓰이긴 하겠지만....

새로 장만한 터는 사시사철 강물이 흐르고 바로 옆에도 산에서 흐르는 작은 냇물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워낙 돌이 많은 산이라서 물이 스며들어 버리므로 계곡의 길이에 비해 물이 적은 아쉬움이 있었지요
그런데 작업 6일째 되던날 커다란 바위밑의 흙을 퍼내는중에 흙이 점점 촉촉해지는가 싶더니 물이 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그토록 사모하던 샘이 숨어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너무 커서 깨뜨려야 하나  망설이던 바로 그 바위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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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계곡의 물도 좋고 우물물도 좋으나 가장 좋은 물은 막 솟아난 샘물이랍니다
아직 물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석회암지대가 아니니 물맛은 의심하지 않아도 될테고....
그동안 꼭꼭 숨어있었던 샘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날~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샘을 만들것입니다
더 좋은말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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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터진 샘은 멈추지않으니  땅에 고이기 시작하고...
땅을 파서 만든 우물은 두레박을 쓰거나 모터를 사용해야 하지만 땅위로 솟는 물은 그냥 바가지로 퍼서 마시면 되는것이지요
대체요법센터를 꿈꾸는 저에게 가장 요긴하게 쓰일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것입니다
샘이란 돈으로 살수 있는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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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 시켜놓고 올랐던 뒷산 정상쯤에서 본 아래쪽 전망
바다에서 생활해보면 지구의 대부분이 바다로 보이고 산에서 생활해보면 대부분이 산으로 보이는데
사실 사람이 사는 도시는 산아래 사이사이의 평지들을 조금 활용하는 수준밖에는 되지않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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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지금 사는 집과 옆집의 담을 허물면서 남긴 사진이군요
이때만해도 젊음이 넘쳤는데
아, 세월은 너무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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