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쇼 당한 울신랑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5-06-12 11:36:28
- 조회수
- 19
화요일 운동하고 오면서 김치와 물김치를 해야할것 같아 시장을 봐서 집으로 왔습니다
운동하는데 남편의 문자가 옵니다
어디 아카시아꿀 10병 내일 5시에 배달
본인이 잊을까 이렇게 꼭 문자를 보내지요
나도 깜박거리긴 해도 남편보다는 ㅋ
땀을 흘린탓에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몸이 심상치 않습니다
기운이 딱 떨어지고 기분이 좋지않은
남편 저녁을 주니 당신은 안 먹냐는 소리에 고개만 끄떡거립니다
왜?
이 시간에 밥먹기 싫오
시간은 벌써 8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엇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배에 까스가 차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걷지도 못하겠고 울럭거리고
열을 내보라며 이불을 두채 덮어주는 남편
그런데 견딜수 없는 고통이 옵니다
남편은 어느새 골아 떨어졌고 나는 혼자 싸움을 합니다
웅크려보기도하고 굴러도 보고 어떻게 할수있는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화장실을 몇번 들락거리며 토를 하는데 시큰한 물만
새벽에 토를 하는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남편이 일어나 와서 두두려 줍니다
클났네...왜 그럴까?
하루종일 먹은 거라곤 감자국에 밥 한수와 계란 한개가 다 인데
지난해 굴을 먹고 식중동에 걸려 혼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증상은 똑같은데 식중동은 토하지는 않았는데
프로폴리스를 먹고 로얄제리를 먹고
로얄제리를 먹은 덕인지 토를 하고 나니 그래도 조금은 살것 같습니다
30퍼 정도 배에 가스가 남아있는것을 느낍니다
새벽 3시에 편의점 뒤져서라도 까스 명스라도 사오라고 했더니
남편 역전앞에까지가서 사왔다며 줍니다
그것을 먹어도 역시나 입니다
어제아침 그래도 조금은 살것 같은데 온몸이 아프고 열은 펄펄
마눌대신 택배 포장하고 카드기를 꺼내어 어떻게 하는지 실험을 하는 모양입니다
블루투서 켰는데 왜 안켰다고 나오냐고
카드기는 왜 자꾸 꺼지냐고 귀찮게 합니다
일어나 다 알려주었습니다
꿀 배달 간다고 나간 남편이 한시간 정도 있다 돌아왔습니다
내 얼굴을 처다보며 처음 하는 소리가
"당신 노쇼 알아?"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 오늘 그거 당하고 왔어"
갔더니 그런 사람 없데...그리고 전화도 안받아
그럼서 어제 통화내용을 들려줍니다
남편한테 사기를 치려다 안되니 그렇게 돌렸던 모양입니다
바쁜 세상에 참 할일도 없는 놈들 많네
시골 구석에서 착하게 사는 사람한테 왜 이런짓을 한데?
내가 누구한테 잘못한게 있나보지
말끝을 흐리는 남편
날도 덥고 바빠 죽겠구만 이런짓 하는 넘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촌구석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게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 더운날 그 무거운 꿀 들고 들어갔다 다시 들고 나왔을 남편을 생각하지
열 받습니다
사실 꿀의 무게가 가벼우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30키로가 다 되는 무게를 들고 되돌아왔을 남편
그래도 남편이 갔으니 다행이지
배달을 내가 했으면 어쩔번 했냐구요
암튼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아푼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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