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눈에 대한 악몽이 생각나는 날 > 자유게시판

눈에 대한 악몽이 생각나는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12-23 16:46:56
조회수
3,002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와도 와도  어느정도 와야 말을 안하지요.

먼저 온 눈도 다 안녹아 하얀 세상인데 이건 뭐라고 할수조차 없이 오고 있네요

밤새 내리고도 부족한지 하루종일 오다 지금에서야 좀 뜸합니다


어젯밤 자다말고 울서방 난리가 났습니다

눈이 오면서 바람까지 불어 창문사이로 바람이 너무 들어온다고 뽁뽁이를 새로 다 붙이고

어제 하루종일 하우스 눈 치우고 

새벽부터 큰길은 트렉타가 눈을 치우는데 지나고 나면 바로 쌓일정도입니다



눈 뜨기전부터 톡이 울려댑니다

쌍치에사는 친구는 어젯밤 세워둔 차가 눈속에서 보이질 않는다고 하고

어느분은 하우스 걱정되어 가봐야 되는데 갈 방법이 없다고하더니

오후에 사진을 올렸는데 차가 미끄러져 하우스 박을번 했다고

와서 차좀 밀어주라고 난리고

시내사는 분은 방송국에서 시청앞에서 촬영하고 있다하고

눈사진 올렸더니 친구들 너는 힘든가 몰라도 풍경은 예술이랍니다


1ffca185152203f91dee1d66bc8eff7e_1671781544_5539.jpg
 

울서방 아침에 마당에 걷는데 나중엔 긴 장화 넘어로 눈이 들어온답니다

아는 동생은 60센치가 넘더라며 월욜에 여행가야되는데 갈수있을지 걱정이라고

우체국에선 눈때문에 월요일까지 픽업 안한다고 문자가 옵니다

에고 ^^주문하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월요일에도 택배는 보낼수 없을것 같습니다

상황을 봐야 될것 같지만


1ffca185152203f91dee1d66bc8eff7e_1671781561_4041.jpg
 

마당에 소나무는 눈에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데 

감나무에 검은새 두마리가 5분이 넘도록 앉아서 감을 쪼아막냐고 고생을 합니다

털은 흠뻑 젖고 다른때 같음 창문을 열면 날아갈텐데 배가 고픈지

창문열고 사진을 찍어도 끔쩍도 안합니다

힘들게 힘들게 쪼아먹고 날아가니 이번엔 까치들이 이어서 바톤 터치를 합니다


1ffca185152203f91dee1d66bc8eff7e_1671781585_059.jpg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집에서 가족 예배를 보라는 톡이 오고

시낭송을 해주기로 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단 소식들을 줍니다

어느 해인가 20일정도 갇여서 꼼짝도 못하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조금 왔을때는 눈썰매를 탔음 좋겠단 생각이었고

오늘아침 농담삼아 얼어죽은 새 있나 주우러 가자고 했더니

당신이나 걱정하란 뚝배기 깨지는 소리가 되돌아 왔습니다

나갓다 넘어질까봐 하는 소리겠지요.



밖에 나가지않고 창문 넘어로 보는 세상은 아름답기만 한데

눈이 너무 온탓에 울서방 밖에 나가 눈속에 덮인 벌통을 둘러보더니

힘들게 덮어 주었던 솜을 한겹 벗겨 냅니다

다 벗겨내고 지친 모습으로 들어와서는 얼마나 힘든지 땀이 났답니다

올겨울 무척 춥다고해서 한겹 더 덮어줬는데 벌들이 강한통은 소동이나서 

벌통 밖으로 나온 모양입니다

그나마 눈이 떠있는 솜을 눌러버려 어제도 몇번이나 눈을 쓸어줬는데

결국 하늘을 이길수없어 벗겨버린것이지요


조금전 친구 톡이 옵니다

이런 날 물리치료 가면 한가할거 같아 갔더니

병원 문이 아예 닫여있더랍니다

눈속을 푹푹뺘져서 갔을텓데...

눈 많이올때는 그냥 방 구둘장 사진 찍는게 최고인데

너도 나도 같은 말을 합니다

냉장고 파먹고 얌전하게 있을라고

할일도 없는데 도토리 묵이나 쒀서 새곰하게 익은 김장김치에 들기름넣고 먹음 최고지요

좀전에 쑤었으니 3시간정도 지남 먹을수 있겠지요.

눈이 많이오니 여기저기 고민거리도 다른가 봅니다


그나저나 ,이젠 제발 그만 내렸으면 좋겠는데 내일까지 온다고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주말에 집에 온다던 아들도 화요일에 온다던 딸래미도 모두 못보게 될것 같네요


 

본문

댓글목록

profile_image

Itlim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벌들은 눈이덮이면 보온 효과때문에 춥지는 않겠지만 환기가 안될것같은 느낌입니다. 눈이 60센티면 많이 왔군요 광주도 30센티정도 와서 차른 지하주차장밖으로 나가지를 못했습니다. 도로에 나왔던 차들은 도로에서 빙그르 도는 것들이 자주 보입니다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보온이 너무 잘돼 탈입니다.
벌통입구까지 눈이 덮여 치워주면서 확인해보니 강군벌통 일부는  열이나서 소동을 일으킨 통도 있었으니 안치워줬으면 큰일날뻔 한것이지요.

광주는 눈이 거의 안오는것으로 알았는데 꽤 많이 내렸군요.
가뭄이 좀 해갈되어야 할텐데....
2봉장이 위치해있는 강진면에도 60센티 이상 내렸다고 하니 반가우면서도,,,,,옥정호물도 많이 줄었거든요.
제 놀이터인 비닐하우스 걱정에 좌불안석입니다.
profile_image

Itlim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광주는  수도물이 내년 3월부터 제한급수 들어갈예정입니다.  비가 급합니다.
벌들 도  많이 도와주어야 겠군요.  인간과 벌들이  서로 잘 도와야  번성하는데...  조금덜  먹어도 좋다 생각하고  농약 제초제는  사용하는것은 줄이는 것이  좋다생각합니다. 비닐하우스  가 눈 무게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게습니다. 우선 안쪽으로 지지대라도 하면 안될까요?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포도하우스는 2키로짜리 히터 2개를 켜놓고 부족한듯해서 깡통에 모닥불을 한참 피우는것으로 해결했습니다.
두껍게 쌓인 눈이 비닐에 미끄러지면서 쏟아져내리거든요.
뉴스에 나오는 강진면 옥정리,수방리가 2봉장 바로 윗동네인데...
가볼수도 없고 가봐야 뾰족한 수도 없으니 그저 눈이 녹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춥고 미끄러우니 인택님께서도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