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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살았다 > 살며 생각하며

절반은 살았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21:58
조회수
2,142

글제목 : 절반은 살았다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6-02-26
조회수 104

텃밭에 냉이를 캐러 나갔다 들어오는 각시
햇볕이 좋으니 빨리 일을 시작하자며 다그친다

촌에서 좋은것은 햇볕이고
그중에서도 좋은것이 3월의 햇볕인데
3월처럼 화창한 햇볕을 보니 반갑고 마음이 급해지는 모양이다
항상 내가 먼저 나가 불러내는일이 지긋지긋했는데
수동적이었던 각시가 서두르는 까닭이 있다
폭설과 강추위로 꿀벌피해가 많아 손해가 막심하니 올해는 마음을 달리 먹고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지의 표현인것이다

등나무와 칡넝쿨이 많은 마당
가을내내 떨어지는 지겨운 낙엽
아무리 쓸어도 바람몇번 휘몰아치면 어디선가 또 몰려와 온마당을 어지럽힌다
늦잠을 자고 있는 영섭이에게 바람을 넣었다
"영섭아 빨리 일어나! 불놀이 하면서 고구마 구워먹어라"
정우에게는 다른 방법을 써야한다
"정우야, 여드름은 햇빛과 바람을 쐬어야 하는것이니 어서 영섭이랑 나와"

한참만에야 나오는 영섭이 고구마를 가지고 나오는데
왠 깔끔일까 구워먹는 고구마를 씻어오다니.....
어찌됐든 그 고구마 익히려면 낙엽좀 많이 긁어넣어야 할거야~~

불놀이를 좋아하는것도 막내는 나를 닮았다
씨족촌의 마을
조상님들의 묘가 많은 뒷동산의 봉분은 그자체로 놀이터였고
온통 잔디로 덮여 있었기에 더욱 좋았던 곳...
마른 솔잎이며 솔가지 마른 풀잎들로 불을 지피며 좋아하던 그때

연기가 적고 화력이 좋으면서도  재가 많이 남지않아 좋아했던 그때를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을까
한번쯤은 마른 솔잎 타는 불이
아궁이안으로 빨려들어가는것을 보여줘야 할텐데....

죽은 벌들을 쏟아버리고 안에있는 소비와 벌통을 창고에 운반하여 정리한다
참 일하기 좋았다
충격받은 각시와 5일동안 죽기살기로 합봉하고 화분떡 넣어주기까지 마치고
한숨 돌리며 세어보니 월동 들어간 꿀벌 280개중 남은벌이 120개....
반타작도 안되도록 타격이 크지만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덕분에
폭설피해 보상금 쬐끔 받았다

470만원.....
적다고 불만을 갖지말아라
못받은 봉우도 있으며 그것이나마 내나라가 튼튼해졌기 때문이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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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

20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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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피해가 많았군요. 저도 야생벌통으로 처음 겨울나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벌이 많이 망가졌어요. 특히 홋통에 과습피해가 컸습니다. 벌문 높이가 낮은게 주된 원이있던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벌문 높이가 2센티엿던 덧통은 성적이 양호한 편입니다.

열심히 봄벌 잘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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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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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살산과 비넬볼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과습에다 소문이 적은것이 피해가 많다니 아마 윗부분의 환기가 너무 안되었던 탓인가봅니다.
그래도 소문 높이가 높은것이 성적이 좋다는것은 뜻밖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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