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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끼어서 > 살며 생각하며

중간에 끼어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9-01-06 21:22:00
조회수
2,401

춥기도 하다
어제는 소한이라던가....
춥다는것이 이곳에서는 -5도정도이니 강원도 사람들이 들으면 행복한 비명이라고 할것이지만~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몇년째 꿀벌을 가지고 아카시아꿀을 뜨러가는 그곳에 도청이 오느니 뭐가 오느니 하여 개발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다른곳에서 목장을 하다가 개발되는 바람에 떼돈을 받고 이곳에 훨씬 더많은 3만평의 땅을 사서 목장을  하는데  이곳이 또 개발되어 재차 돈방석에 앉게되었다는 자기네 사장님 이야기를 하는 목부들....

남양읍내 중앙에 있는 그 슈퍼마켓은 항상 손님이 와글와글하였고 너무 시원스러운 여주인 덕분에 그집 사장님은 있는듯 없는듯 하였다
꿀뜨는 날만 큰일을 구실삼아  아침겸 점심겸 사먹는 감자탕은 양도 많고 맛있었다

당시 마눌의 이모부님 부부가 그부근에 사셨기에 꿀을 딸때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도와주셨다.  아이들 세녀석중 그 시간에 이모님의 등에 업히지않은 놈이 없었으니  우리일은 훨씬 수월할수밖에 없었고 그게 한두해도 아니고 어지간히 정도 들었기에 이곳으로 이사를 오시는것을 적극 도와드렸다

예전부터 우리곁으로 오고싶다며  빈집을 사달라기에 소개를 하여 사놓은  집이 약 250평
그러나 그집은 10년이 넘도록 사람이 살지않으니  거의 허물어져버렸고 이번에 새로산  옆집이 약 180평
평생을 이마을에서 사시다가 서울로 가신 노부부에 대해 매형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이동네가 옛날에는 대단했지. 부자도 많아서 그 당시에 대학교나온사람이 몇명이나 됐으니까.....국승양반이 장가들어 처가집 갔다오다가 옆동네 청년들과 시비가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마을사람들이 몰려갔었어. 가서보니  그 양반 혼자서 옆동네 청년들이랑 싸우는데 막 붕붕 날더라구.  군대갔다온지 얼마안되었으니 한창때였지. 마침 같이간 유동선씨가 권투를 좀 하였는데 그 큰주먹에 한방씩 맞으니 뻥뻥 나가떨어졌어..."

누구에게나 젊은시절은 있는것인가보다
신랑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수밖에 없었을 새색시 심정은 어떠했을까...
집을 팔고 서울로 이사가신 그 노부부가 바로 국승양반이었다

이모님은 그 노부부가 살던 집은 물론 그분의 논 900평을 같이 샀고
팔지않는다는 그분의  밭 400여평은 세를 얻어 농사를 짓기로 하였다
농지가 많은것도 아니고 농사기술이 있는것도 아니고,시골에서 자리잡기가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오늘 그 논에 젖소에게 먹일 목초를 심은 마을 형님을 찾아갔다
" 복분자를 심으려면 지금 갈아놔야 한다는데 형님이 심어놓은 목초를 어떻하지요?"
한참을 망설이던 그형님 자기는 그 풀이 없으면 사서 먹여야 한다는데....
"형님이 임대계약한것이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이모부님께서도 이전이 끝난 땅에 남의 풀이 있어서 마음대로 못하는것은 좀 억울한 면이 있거든요...서로가 양보해서 풀값을 절반만 받고 양해해 주세요~"

참말로 어렵게 승낙을 받고서 절반도 안되는 돈 15만원 얼른 쥐어주고서 중개를 마칠수가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저렇게 힘들었는데....
난 내집도 없어서 15000원짜리 월세를 주는 방에서 시작하였는데...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때의 나에게는 커다란 자본이  있었다
당시의 상황이 아무렇지 않았던 젊음이라는 자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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