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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아들 > 살며 생각하며

행방불명된 아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9-11-26 23:10:35
조회수
2,341

큰놈에 이어 둘째인 딸애도 내년이면 고3이되니 공부는 못하면서도 대학교는 가고 싶은가보다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라서 기숙사에 맡기고 안심하였는데 슬슬 대학바람이 부는지 이제서야 공부를 한다고 난리다

"엄마 아빠랑 같이 로얄제리나 하다가 시집가면 되지, 돈들이고  대학교는 뭐하러가냐?"
가끔씩 던지는 아빠말에 훌쩍거리고 울던 딸자식
다시 낯선곳으로 보낼생각에 어느부모가 마음이 좋을까....
한참 속썩이던 막내녀석 생각과 더불어 지난날의 내가 떠오른다

집에 돌아온 그날 어머님께서 울고계신거다
소리없이 집을 나간 아들놈의 소식을 두달만에 받으셨는데
열흘도 전에 보낸 편지가 하필 그날 도착한것이었다 

편지내용은 아마 그랬을것이다
"어머니, 저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충청도 전라도의 섬으로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번에 인천항으로 들어가면 집으로 돌아갈께요"

호기심많은 청소년기에 춥고 좁은 선실에서 꼬박 두달동안 새우잠을 자며 생활해본 댓가로 허리 디스크를 얻어서 10년 이상 고생을 하였지만 아마 그때의 그 생활이 없었다면 훗날 마눌몰래 잠적하여 바다로 가있지 않았을까싶다~
그때 어머님께 갖다드린것은 뱃전이며 선실에서 정성스럽게 말린  커다란 농어와 가자미였는데~

밑창이 떨어진 운동화를 신고서 투덜거리지만  누구하나 유명메이커를 고집하지않고
중1때 사입은 교복바지가 종아리에 걸려도 군말없이 학교다니는 애들은 그 애비에 비하면모두 천사다
뼈저린 후회도 이미 늦었고
이런 불효자는 어떤 벌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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