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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개량화덕 만들기 > 사진게시판

고효율 개량화덕 만들기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2-04-21 23:42:29
조회수
5,388

누구나 좋아하는 불
불을 가지고 노는것은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남자들은  원시시대부터 사냥해온 짐승을 굽거나 밤에 안전을 위해 불을 피워야 했으므로 그 본능이 남아 더욱 집착하는것이 아닌지~

시골에서 화덕은 꼭 필요하고 우리 양봉농가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
밀랍부스러기를 모아 끓여서 추출하거나 사양기를 밀랍에 코팅하거나 할때 요긴하게 쓰이는데 이 화덕이란것이 대충 만들어서 쓰면 불완전 연소되어 연기도 많이나고 나무도 많이 소모됩니다
그런데 화덕이란것을 제대로 만들면 정말 적은 나무로 높은 화력을 낼수 있다는것을.....
나무에는 놀라울만큼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그 에너지를 너무 많이 낭비해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DSC00366.JPG

고효율 개량화덕의 기본개념은 화실에 단열을 하여 연소부분의 온도가 높아야 하고 충분한 산소가 뜨거운 상태로 필요한곳에 공급되는 것입니다
저는 헌 드럼통을 구해 위 1/3을 자르고 구멍을 뚫었습니다
철관은 150미리 짜리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160미리정도나 나오고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ㄴ자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므로 연결부분을 45도로 잘라내야 하겠지요
철관이 무지 두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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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후 남아있는 찌끄레기 각관을 역시 같은 모양으로 만들고 사진처럼 한쪽면을 불어냅니다
첫번째 실수~!
반대편에 붙여야 할것도 똑같은 방향으로 불어내버렸군요....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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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이 될 철관에도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구멍을 뚫고....
처음엔 산소불로 불어냈으나 미관상 별로라서 드릴로 뚫었습니다
구멍뚫는 요령은 처음엔 좀 작은 드릴로 뚫은후 다음에 본 드릴로 뚫으면 잘 뚫어져요
옛날 기름밥먹은 댓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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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에 붙였으니 아래 입구쪽에서 들어간 공기는 뜨거워진 상태로  구멍을 통해 내부로 공급되지요
그리고 고정겸 삼발이 설치를 위해 하우스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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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을 고여 공간을 두는것도 꼭 필요하지요
단열재가 들어가서 화실을 감싸야 하고 입구와 수평도 맞춰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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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쓰던 둥그렇게 만든 삼발이(모양은 원발이~)를 대충 붙였지요
단열재를 대충 채우고 불을 피워보니 다 타고 불이 꺼졌을때 아래쪽에 검은숯이 남습니다
검은숯마저 연소되어 없어지고 하얀 가루만 조금 남아야 하는데...
다시 뜯어 재작업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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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래쪽에도 구멍을 뚫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위에 보이는곳이 바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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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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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관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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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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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부를 보면 아래쪽에도 뚫린 구멍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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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판넬조각에서 떼어낸 요놈을 화실의 높이만큼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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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은 얇아서 다루기가 쉽네요
벌어지지않도록 철사로 충 묶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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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을 감쌀것이니 아래쪽은 잘라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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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모양이 됩니다
빠뜨린 설명이 있군요. 아래쪽에 공기공급관을 뚫고 옆에것은 떼버렸는데 까닭은 구멍의 위치를 너무 위쪽으로 잡아서 아래쪽 구멍에서 충분히 공기를 공급하면 별 효용이 없을것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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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처럼 헌 하우스파이프를 잘라 움직이지 않도록 누른상태로 드럼통에 용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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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재는 화분등에 많이 쓰는 퍼라이트입니다
돌가루를 튀겨서 만든다는군요. 무지 가볍고 불에 타지않으므로 고온의 화실을 유지하는데 최적의 재료가 되겠지요. 퍼라이트 대신에 연탄재를 써도 된답니다. 단열성능은 떨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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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위에 원발이를 붙이고 불을 피웁니다
위에서 불을 붙인후 아래 나무투입구로 옮겨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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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내부 위쪽에 검은 그을음이 끼어있는것은 아직 정상적인 연소가 안되었기 때문이라는걸 나중에 알게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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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올라갈수록 그을음도 줄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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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한 상태가 되어 제대로 연소되기 시작합니다
단열재가 없는 윗부분은 그을음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것으로 보아 단열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었습니다

 

DSC00459.JPG

후레쉬를 끄고 촬영한상태..
무서운 속도로 빨려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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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불총을 쏘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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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는 불꽃입니다
연기가 거의 안나고 화력은 무지 좋습니다
완전연소될수록 노란불꽃이 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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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통 내부 전체를 채우려면 퍼라이트가 많이 들어가므로 요놈을 사용했지요
요놈~덕분에 퍼라이트를 새로 사지않아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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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나무투입구의 모습입니다.
맨아래는 공기투입구이고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화실아래쪽에서 공급되겠지요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나무를 적게 먹습니다
일반 화덕의 1/5쯤? 한번 넣으면 너무 오래가니 나무를 넣는 재미가 없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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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없는 불꽃...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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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끝나고 사그라지는 불꽃....
인생도 이와 같겠지요.
너는 누구를 위해 그만큼 몸을 불사른적이 있느냐...
연탄재 함부로 차지말라는 어느분의 시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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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이 사그라드는 과정에서도 열기는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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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마저 연소되어 마음에 드는 하얀색의 재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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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다시 재작업
사진처럼 뒷쪽과 옆에도 다시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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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모습

DSC00509.JPG

내부에서 본 모습...
바닥과 양옆 뒤에도 뚫린 구멍이 보입니다
이것이 최종적인 모습입니다만 진화는 끝없이 계속됩니다~

불을 좋아하시는분들께 추천하는 곳입니다

http://cafe.naver.com/earthbag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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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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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핑크님의 댓글

요정핑크
작성일
우와~ 너무 멋진 화덕이네요~
정말로 벌집 아저씨께선 못하시는게 없으신거 같아요
양봉에 필요한 화덕이군요~
ㅋㅋ 저는 그냥 저 위에 철망 놓고 고기 구어 먹었음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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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핑크님도 화덕을 아시나요?
도시에선 쓸 일이 없으니~~
고기구워먹을것도 만들고 군고구마 구울것도 만들고....
아직 만들게 많네요

저는 시간나는대로 천일염도 볶아야 하고..
저거 쓸일이 많은데 바빠져서 큰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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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섭님의 댓글

서병섭
작성일
아휴~
대충 만들어 써도 될것을 완전히 꼼꼼이 넘쳐서 연구개발가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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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공해를 내뿜지 않는 방법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으면 죄악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완전함을 추구하는것은 모든사람의 욕구가 아닐까 합니다
더 좋은 방법, 더 저렴한 방법. 환경에도 좋고 나무도 적게들고...
연비좋은 차를 찾는 것과 같은 마음이라고 할까요~
사진에 한가지만 더 추가하면 훨씬 더 좋은 화덕이 될것같아요
시간나는대로 마저 보여드리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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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용님의 댓글

정성용
작성일
단독 주택에 사시는분들은 꼭 필요한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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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마 제가 아파트에 살았다면 이거 쓰려고 단독으로 이사했을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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