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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의 막내 > 사진게시판

전방의 막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11-17 05:09:24
조회수
4,095


논산훈련소에서 전경으로 차출되어
경복궁에서 수월하게 근무한 큰애와 달리 막내는 춘천의 102보충대로 입대하여 22사단 배치...
전방근무는 따놓은 당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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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입대날  102보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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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사주거나 말거나 적응력이 뛰어난 막내...
슬리퍼 신고온 입대자는 울 막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22사단으로 가게되었다기에 검색해보니 말썽많은 부대, 임병장으로 유명한 부대로군요.
진작에 군복무를 마친 60줄에 접어든 봉우형님
"큰 사건터진 부대는 집중관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할수가 있어, 김동신이는 복도많아"
글쎄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걱정이 안된다면 부모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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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보니 신병훈련은 사단으로 배치되어 받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입대했던 막내가 어느새 신병훈련을 마쳤습니다.
그간의 소식은 편지왕래와 인터넷에 개설된 22사단 까페를 통하여 듣거나 쪽지를 전달할수 있었습니다.
관리자가 쪽지를 인쇄하여 1주일에 한두번 전달해준답니다. 

11월 13일의 수료식은 훈련을 받은 부대가 위치한 강원도 고성.
10:30분의 수료식에 맞추기 위해 하루전에 갈수밖에 없었지요.
다행히 부대와 계약한 곳이 여러군데 있어서 부대인근의 아이파크 콘도를 예약할수 있었습니다.
촌놈이 처음 들어가 본 콘도는 10명도 넘게 잠을 잘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단돈 4만원...
앞으로는 멀리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웅장한 울산바위가 보이는 아름다운곳이었습니다.
옛날 신혼여행때 1톤트럭을 타고갔던 설악산인데~

마침 추워진 날씨탓에 차안에서 기다리다가...
아이들이 행사장으로 나오는 모습.
나중에 들으니 수료식 연습하는것이 꽤 힘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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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우수자에게 상장수여가 있고...
수료식은  빨리 끝나서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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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늠름하고 믿음직합니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나 상관의 능력, 도덕성 여부에 따라 총알받이나 나무토막이 되어 개죽음 당할수도 있고 용맹한 병사로서 제 가치를 발휘할수도 있는것이 군인입니다.
미리 배포한 안내장에서 위치를 확인하니 맨 오른쪽 앞에서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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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 계급장은 부모가...
아빠한테 경례도 할줄 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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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안고 눈물콧물 쏟아내던 마눌~
아빠한테도 안기기에 번쩍 들어보았더니 허우대만 컷지 허깨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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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는 막내...
그렇지만 똑같은 훈련이라도 자라온 환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강도는 다르게 느낄수 있는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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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힘든 군대생활을 해보려고 수색대를 지원했었는데 아예 심사조차 하지않은것같다는 막내의 말에
관심병사 A급이라서 그렇다는 마눌...
고등학교때 자살시도를  하는등의 문제가 있다고 담당자한테서 여러번 전화가 왔답니다.
막내 얘기를 들어보니  고등학교 다닐때 아빠하고 싸우고 비닐봉지 뒤집어 써봤다가 답답해서 벗었던 일이 있고 입대 얼마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등이 관심병사로 찍힌 사연이라는군요.

그렇게 소소한 일까지 찾아내는 시스템에 탄복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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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을 마친후에는 부모가 데리고 나갈수 있고 6시까지 들여보내면 된다기에
푸짐한 점심을 먹이고 콘도로 데려와서 막내의 수다를 듣자니
군대와서 오히려 행복하다며 기뻐하네요.
그동안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낀듯 누나와 통화하면서도 사랑해~
입대전인 친구들에게는 오기전에 미리미리 주변에 잘해라는둥...

포병대로 배치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귀가후 다음날 포병대 중대장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잘 데리고 있겠다며 무슨일 있으면 자기폰으로 연락하라고...

아래는 사진게시판에서 옮겨온 옛날글과 사진입니다.
이랬던 놈이 벌써 군대를 가다니...
부모에게는 아무리 장성한 아들이라도 어린아기로 보일수 밖에 없나봅니다.
특히 막내는 3살때 논두렁에 쓰러져 잠이 들었던 아픈 기억때문에..

오늘 새벽, 어느곳에서 섬집아기 음악을 듣고보니 마음도 짠하고 울 막내도 생각나고..
내친김에 사진을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아래는 옛날의 사진게시판에 올렸던거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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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와 고추

무농약 농사를 시도하던 그때
마당에서 말리는 빨간고추옆에서
영섭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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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옷을 치마처럼

엄마아빠 따라 논까지 왔지만
따라 들어갈수는 없습니다.
엄마를 부르다 울다가
그렇게 혼자 놀다가
논두렁에 쓰러져 잠이 들었던 3살짜리 영섭이...
이 사진을 보면 그 일이 생각나 너무 안쓰럽습니다.

그해 가을 마당의 볏가마에 올라앉아 있다가 추웠는지
윗옷을 치마처럼 내리고 앉은 모습이 어이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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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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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군이야기가 나오니 군시절 이 생각납니다. 102보충대에서 원주 통신단에서 근무하였는데 군에있을때는 군생활에 충실하고자 가족및 사회와는 온전 단절하고 휴가도 꼭 한번, 그리고 외출외박은 한번도 없이 열심히 군을 마치고 나니 한층 성장하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생활이란 어떻게 보면 독립생활을 할수있는 한 계기가 될수있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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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외출외박도 없이 단한번의 휴가만 사용하셨다니 대단한 정신력이십니다.
울 막내도 그동안 너무 태만했던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변화를 기대한다면 욕심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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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포병대라면 할만 합니다 고추밭에 고추 대박이네요 ㅋㅋ
군 생활이 인생에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저는 3년동안 면회 못오게 했습니다 가족들 생각해서요
잘 마치고 돌아올때까지 건강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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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벌써 두번이나 전화가 왔네요. 저녁마다 전화를 할수있다고 합니다
두분 참 대단들 하시네요. 예전엔 고성까지 면회가려면 큰맘먹지않으면 못갔을듯 싶어요
늘 웃으며 사는 막둥이라 잘지내다 올거라 믿습니다. 좀더 성장된 모습으로 돌아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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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3년동안이나 못오게 하시다니 좀 심하셨습니다~
요즘엔 교통사정이 좋아서 갈만한것같아요.
일부러는 안가지는데 막내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강원도 가보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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