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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텃밭작물들 > 사진게시판

초겨울 텃밭작물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20-11-22 21:10:13
조회수
6,316

벌써 초겨울이 되었습니다.
가을벌 기르기는 유난히 길고 따뜻한 가을날시 덕분에 대성공..
벌통이 미어터질만큼 왕성한 군세를 확보하였고...
근래 꿀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텃밭농사 얘기입니다.

맨처음 호밀을 베어낸후 그자리를 삽으로 뒤집고 심은 고추는 대 실패...
호밀의 타감작용이라는것 때문인지 고추는 지지리도 안자라서 좋아하는 오이고추도 겨우 입에 풀칠할정도로 수확~
그래도 농사가 재미있는것은 직접 심을수 있는 작물이 수도없이 많기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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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에서 가장 첫째 조건은 해충을 잡는것입니다.
거의 모든 해충은 알,애벌레,날벌레로 성장하고 그중에 쉽게 잡을수 있는것이 날벌레,즉 나방이지요.
유튜브를 보고 만들어 설치한 나방포획기는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하룻밤에 수백마리씩 들어가는군요.
여름이라면 아마 수천마리씩 잡을듯...
나방이 좋아하는 전등을 달고 전등아래 환풍기를 설치하여 아래 양파망으로 밀어내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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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심기 시작한 마늘...
올봄에는 조금 더 낫기는 하였으나 지난겨울이 따뜻했던 탓에 다들 잘되었다고 합니다.
작작년에 일부 심었던 대서?마늘과 홍산마늘을 포기하고 작년 가을 이모님이 주신 씨앗이 괜찮아보여서 심은 남도마늘..
벌마늘이라고도 합니다. 원래 벌마늘은 다른 의미가 있으나 벌어진마늘도 벌마늘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더군요.
홍산마늘은 크기는 하나 너무 단단해서 까기가 힘들고 병에 약해서 포기했습니다.
위 남도마늘은 윗부분이 벌어져있어 쪼개는것은 너무 쉽습니다.
홍산마늘은 칼로 쪼개야 할정도....제가 재배하는 모든 작물들이 너무 단단한 까닭인듯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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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심은 고구마...
퇴비와 비료를 전혀 하지않고 심었는데도 고구마순은 어찌 그리 잘 자라는지...
고구마순이 너무 번성하면 알이 안든다는데 염려했던대로 수확량이형편없습니다.
너무 번성해서 소금을 뭉텅이로 뿌려서 수세를 확 줄여놨는데도 소용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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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처럼 잘든것도 있기는 했는데...
조금이라도 더 많이 캐려고 최대한 늦게까지 서리를 맞아 고구마순이 새까맣게 꼬실라진후에 캤더니 그나마 체면유지는 한것같습니다.
서리를 맞으면 저장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래도 10월에 집중적으로 비대되는 고구마를 볼수 있었기에 내년에도 서리를 맞힌 후 캐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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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만한 마늘을 만들거라고 마눌에게 큰소리 치기를 여러번...
내년에는 가능할지....
봄에 마늘을 캐고 방치한 곳에 여름내내 우거진 풀을 예초기로 닥달한 후에
경운하지않고 잘 부숙된 우분, 복합비료,용성인비,소금등을 뿌리고 심었습니다.
깊게 파고 부수고 비료를 섞어야 잘된다고 하지만 농기계도 없고...
경운하지않고 심는것이 궁극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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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나무에 잔뜩 달린 감은 고종시...
완주지방에서 많이 심는 품종인데 곶감용이고 대봉감과는 달리 빨리 익어 좋습니다.
이런 재미로 여러가지 품종을 심는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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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자리잡고 사는 북방산개구리...
맨처음 보았을때는 자그마했는데 이젠 완전한 성체로 자란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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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제가 낯설지않은지 별로 경계도 안하고 잘 잡혀줍니다.
살살 배를 문질러주니 금새 졸린눈을 하고 있네요~ㅎ
이런 능청맞은 넘이 있나??
마당과 이어진 텃밭에는  뱀도 있고 뒷담장쪽에는 구렁이도 있던데 용캐도 몇년을 살아있군요.
몇년전에 텃밭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누런색 구렁이는 거의 손목두께만큼 크던데 올여름 담장에서 본 구렁이는 검은색에 약간의 진청색 광채가 나더군요.
이런색의 구렁이는 처음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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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를 심은 비닐하우스 안입니다.
작년봄 심은 포도나무는 땅이 척박한데다 물을 주지않으니 그야말로 겨우 목숨만 붙어있는듯 하다가 고사하는 나무도 나오고...
작년 여름 태풍걱정으로 비닐을 제거한 후에 올여름에야 비닐을 씌운 까닭이기도 합니다.
물을 충분히 먹고 잘 좀 자라라고..
그런데 금년 여름의 너무 많은 비가 또 해가되는군요.

파랗게 덮은것은  벌써 3번째 심은 호밀입니다..
호밀재배는 땅이 척박하여 유기물을 공급하는게 우선이고 미생물의 번식에도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마당에서 나오는 낙엽도 모조리 하우스안으로...
2봉장 쉼터에서 가져온 왕겨도 모조리 하우스안으로....

자연재배에서는 뿌리의 중요성을 배우고
탄소순환농법에서는 유기물의 중요성을 배우고
자닮에서는 미생물의 중요성을 배우고
에너지농업에서는 잘 발효된 퇴비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어찌됐건 내년부터 포도는 열리고 못먹어도 농약은 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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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으로는 배추와 양배추,브로콜리,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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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밖에도 배추...항암배추라 불리는 품종과 불암플러스
각 한판씩 사다가 나눠서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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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분퇴비와 복합비료,용성인비,소금등의 밑거름을 하였으나 가을들어 긴 가뭄이 이어지고 남들은 3번이나 주는 추비를 한번밖에 주지않았더니 자람이 너무 늦습니다.
한놈 잡아다가 쌈을 싸먹는데 얼마나 단단한지 속 노란 잎까지도 얼마나 단단한지 배추가 아니고 돌배추라고 부릅니다.
단단해야 무르지않고 좋기는 한데 작년에도 너무 단단해서 절여지지않아 별 쇼를 다했었지요.
나중에 너무 짜서 다시 소금기를 빼내느라 설탕을 풀어 넣어 해결했는데...
울 마눌의 굿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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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가지고서야 김장할수 있겠나?
다행히도 엊그제 긴가뭄을 해소하는 비 덕분에 급격이 폭이 차는군요.
그래도 많이 아쉬운정도...
비료를 적게 쓰려면  더 빨리 심어야 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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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역시 두둑을 만들지않고 풀만 쳐낸후 바로 심었더니 뿌리가 여러갈래로 갈라지는 현상이 심해지더군요.
그래도 맛은 얼마나 좋은지...
채김치를 담아도 깍두기를 담아도 사각사각하고 단맛이 넘칩니다.
무농약 무,무농약 마늘, 무농약 고춧가루를 사용했으니 당연하겠지만...
좀 비싸지만 무농약인증 받은 고추가루를 샀는데 전문가가 만족하는군요.
울 마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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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는 순무
깍두기를 만들면 순무깍두기 떨어져야 다른김치에 손이 가더군요.
물론 저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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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이른양파와 저장성이 좋은 늦은양파가 있습니다.
앞마당 아래 텃밭에는 늦은 양파를 심었고 이것은 이른 양파입니다.
이른 양파가 맛은 더 좋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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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옆에는 상추와 브로콜리
그리고 올해 처음 심은 양배추...
척박하던 땅이 어느정도 땅심이 생겼는지 작물이 활기차게 보입니다.
아마도 게껍질을 넣어 만든 퇴비의 효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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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와 양배추는 내년 봄에나 먹을수 있겠지요.
양배추는 잎이 넓고 브로콜리는 잎이 좁고 키가 큽니다.
배추처럼 얕게 심었다가 너무 흔들거려서 부랴부랴 파내고 더 깊이 심었다는 초보~

아참 두더지 이야기를 빼먹을뻔 했네요
관행농업에서는 토양살충제를 기본으로 뿌려 흙속의 모든 벌레들을 없애버립니다.
그런거 안쓰고 거기다 유기물까지 다량으로 넣으니 지렁이가 많고...
그 지렁이를 먹이로 하는 두더지가 극성입니다.
얼마나 땅을 헤집어대는지 브로콜리와 양배추가 뿌리를 내려 자리잡을수 없는정도...
고심끝에 두더지덫 2개를 사서 설치했습니다.
두더지 덫은 두더지가 따을 파 헤칠때 들썩거리며 흙이 올라오면 그 흙이 덫의 센서?에 전달되어 쇠꼬챙이가 내려꽂히는 방식이지요.

덫이 작동되어 파보니 잡히지는 않았지만 두번을 혼난후로는 아예 이사를 가버려서 아주아주 시원섭섭합니다.
그동안 골탕먹은걸 생각하면 한마리정도는 꼭 잡아야 분이 풀릴것같은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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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심은 양배추가 괜찮은 성장을 보여 추가로 더 사다 심었습니다.
시차를 두고 먹을수 있겠지요.
직접 심어먹는 양배추는 어떤 맛이 날까...기대만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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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과 비교해본 양배추
호밀재배외에도 억수로 쏟아부은 톱밥,왕겨,낙엽덕분에 흙이 좋아진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료는 안쓰고 퇴비만 넣었습니다.
궁극적으로 비료는 쓰지않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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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퇴비만 넣고 심은 상추,쑥갓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상추와 쑥갓을 이곳으로 모으고 겨울에도 수확이 가능하도록 2중 하우스를  준비합니다.
이왕이면 한쪽에 딸기도 심으려고 준비중...
몇년전 우리도 심고 이웃집에도 나눠준 설향딸기 모종을 휴면타파를 위해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추위를 겪지않으면 딸기가 안열린답니다.
즉 냉장고에서 추위를 겪은 후에 심으면 이제 봄이 왔구나 하고 마음껏 자라서 열매를 맺는것이지요
물론 따뜻한 보온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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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물의 역할은 양분의 보존과 미생물의 번식처
그리고 통기성도 큰 역할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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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겨를 두툼히 깔고 삽으로 흙을 파 뒤집고 고루고루 섞었습니다.
열흘정도 후에 냉장고에서 꺼낸 딸기모종을 심고 활대위에 비닐을 덮으면 2중 비닐하우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추가보온을해야 하겠지요.

처음에는 히터만 생각했으나 따듯한 공기를 순환시켜야 하는데?
환풍기를 따로설치?
아 참, 미니 온풍기가 있었지~
고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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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계획이 다 있었구나. 20.12.17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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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 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피죠아가 사무실에서 큰것보다 엄청컷군요. 겨울 한파만조심하시고  계속 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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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 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시골 보성에서크는  피조아는 겨울에 뿌리와 줄기만 왕겨와 비닐로 덮어주고 여름에도 특별히 거름을 안주니  하우스안의 것의 삼붅의 일밖에 안컸습니다.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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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어떤 병도 없이 잘 자라는 피죠아,, 참 매력적이군요.
맨 뒤에 있는것은 제 목에 닿을만큼 큽니다.
진작에 물과 퇴비를 주었으면 훨씬 컷을텐데...
어느정도 추위에 적응하는것을 확인했으니 밖에 옮겨심으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포도나무가지때문에 그늘이 많아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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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 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추위에대한 경험이 없어서 조심히 해야할것같습니다. 성공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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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 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옳으신말씀 입니다. 시골에 일이주만에 한번정도 가니 잘키울수없고그냥  내버려두었는데 동생이 뉴질랜드에서키울때는 돼지피거름이나 생선 거름을주면 엄청  잘큰다고 하였습니다.  광어 플러스 기억해두었다가 시골에 내려가면 사용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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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한국에도 혈분을 파는곳이 있던데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역시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생선퇴비...
재작년 추석때 생산부산물을 모아 액비를 만들었는데 내년에는 톱밥과 혼합하여 퇴비로 만들어봐야겠네요.
그리고 퇴비만 주는것보다 충분한 유기물의 공급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유기물이 많은곳과 적은곳의 성장율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오늘 딸기를 심으려고 준비중인 위의 장소에 왕겨와 상토를 추가로 더 넣고 삽으로 고루고루 뒤집어 섞었습니다.
다음에는 현재 부숙중인  게껍질,골분,톱밥,광어플러스 퇴비를 넣고 고루고루 혼합한후 딸기 모종을 심을 예정입니다.
차후 진행과정 올려보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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